노조, 현대차 조기타결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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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4일 11번째 교섭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추석 전 교섭 마무리는 어렵게 됐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가진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노조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날 열린 교섭에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상견례 이후 처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교섭 후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으로 추석 전 임단협 조기타결이 무산됐다”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사측은 추석 전 타결을 염두해 뒀으나 임금체계 개편 등 여러 가지 주변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룹사인 현대차의 임단협 조기타결을 두고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올해 자율교섭을 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주력사인 현대·기아차가 임단협을 타결하면 현대제철 등 다른 계열사들이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임단협을 타결해 온 양재동 가이드라인을 따라왔으나 이번에는 그룹의 눈치을 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최근 경쟁사인 포스코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 노조는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단협 타결을 위해 추석 이후 본격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제철 입단협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노조는 투쟁력 높이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지부·광전지부·충남지부·포항지부·충남지부 등 5개 사업장을 통합해 교섭에 나섰다. 또 지난달 31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대비 70.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은 상태로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파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생산과 매출은 늘었으나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사측도 노조의 요구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노사는 추석 이후인 오는 19일 12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 노사는 첫 임금단체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임금 4.4% 인상, 임금피크제 구간별 급여 5% 인상 등에 합의하고, 오는 9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