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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취임 2주년…아시아나·대우조선 등 구조조정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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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취임 2주년…아시아나·대우조선 등 구조조정 과제 산적

임초롱 기자 | 기사승인 2019. 09.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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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우려에 선 긋기
"구조조정은 장기적으로 봐야" 강조
KDB생명·대우건설 재매각도 추진
대우조선 결합심사 "日 합리적 판단해야"
산은·수은 합병, 정부에 건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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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숨 가쁘게 달려왔던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궁극적으로 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분리하겠다며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지만 과제들은 아직도 산적하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다.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간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10월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매각이 무산됐던 금호타이어의 외자유치, 한국지엠의 미국 본사로부터 10년간 연구·개발(R&D) 물량 확보·동부제철을 KG그룹에 안겨준 것은 이 회장의 성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 정상화와 대우건설·KDB생명 재매각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회장은 10일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적 악화 등으로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구조조정은 한 시점을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산업과 기업이 어떤지를 봐야 한다”며 “투자자들 몫이겠지만 인수·합병이 성사된 뒤 대출과 자금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숏리스트 여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숏리스트 대상에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강성부펀드)-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은 내달 말로 예정됐다.

이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 단독 입찰은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에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조만간 전략적투자자(SI)를 공개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일정 한도 내에서 비밀유지를 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조선시대도 아니고 결혼을 하려면 언젠가는 얼굴을 드러내야 할 테니 조만간 (SI를)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에 대해선 “언급할 게 없다”면서도 “일본이 합리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7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일본 당국에는 이달 신청했다. 일본 외에 유럽연합(EU)·중국·카자흐스탄·싱가포르 등에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모두 통과되면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상호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된다.

재매각을 앞둔 KDB생명과 대우건설은 이 회장 잔여 임기 동안 추진 과제로 남았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수천억대 해외사업 부실이 돌출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KDB인베스트먼트에 이관시켜 경영정상화 후 재매각 시기를 엿보고 있다. KDB생명은 이 회장 취임 전부터 계속 유찰돼온 매물이다. 산업은행은 ‘4수생’ KDB생명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CS와 삼일PwC를 선정해 조만간 주식매각 공고를 낸다.

한국지엠(GM)의 경우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총 8000억원을 지원한 대신 미국 GM 본사도 10년 동안 설비투자 등의 방식으로 총 7조6648억원을 지원한다는 안을 지난해 성사시켰다. 비율은 산업은행 17%, 미국 GM 본사가 83%다. 아울러 R&D센터 법인문제도 10년치 물량을 확보해 일단락시킨 것도 그의 성과로 평가된다.

경영정상화 합의를 끌어냈지만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최근 파업을 단행했다. 이 회장은 “파업은 유감스럽다”면서 “연간 8000억원씩 5년간 4조원의 적자를 낸 기업인데 총 인건비 1650억원을 인상해달라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대 주주로서의 중간 역할에 대해서도 “노사 간 합의를 해야하는 사안”이라며 “우리 산업은행은 지난해 체결한 10년 간의 투자이행 계약에 대해서만 간섭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호타이어도 매각에는 실패했지만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6463억원을 유치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동부제철은 KG그룹에 매각을 완료해 이달부로 채권단 공동관리도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지분 16.14%(1344만545주)를 출자전환해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에 오른 상태다. 한진중공업 정상화도 숙제로 남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의 작품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 품에서 구조조정을 전담하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시장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KDB인베스트먼트 설립은) 구조조정 작업을 시장 체제로 만들어서 부실기업 인수 및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남은 숙제는 KDB인베스트먼트를 조속히 정착시켜서 시장에서 작동하는 정상적인 기관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인베스트먼트 자체도 시장에 매각해서 시장을 이롭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수출입은행과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사견도 내비쳤다. 그는 “업무가 중복되고 분산돼 있는 정책금융을 집중화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정책금융의 공급능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수익성 제고가 중요하며, 그래야 손실흡수 능력도 강화되고 과감하게 정책을 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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