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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먹는 게 부의 상징, 중 어쩌다 이 지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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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먹는 게 부의 상징, 중 어쩌다 이 지경에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9. 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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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로 이상 현상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답지 않게 빈부의 격차가 유난히 심하다. 최근 들어서는 외견적으로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있는 사람들이 없는 자들 보란 듯 부를 과시하는 것이 일상이 됐을 정도라면 말 다했다고 해도 좋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 이른바 쉬안푸(炫富·부를 과시하는 허세) 놀이가 유행하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돼지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SNS. 돼지고기 먹는 것을 자랑하는 갑질까지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제공=익명의 독자 제공.
그럼에도 그동안 14억 중국인들은 한 가지 문제에서만큼은 빈부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고 해도 좋다. 국민 식품인 돼지고기 먹는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들도 돼지고기 만큼은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어느 정도 가격 통제를 통해 배려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중국 물가 당국 관계자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앞으로는 이것도 쉽지 않을 듯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자 쉽게 먹지 못하게 된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품귀 현상으로 인해 경제적 약자들이 돼지고기를 찾아 헤매는 것이 어렵게 된 현실 역시 이런 상황을 부추긴다고 할 수 있다.

진짜 그런지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언론과 상무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만 해도 KG당 돼지고기 가격은 20 위안(元·3400 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ASF 여파로 가격은 연속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급기야 3개월 사이에 60% 이상이나 치솟게 됐다. 10일 현재 가격은 KG당 35 위안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급속도로 상승을 하면 했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전체 돼지 사육 규모의 3분의 1에 가까운 약 1억 마리를 살처분한 것이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농가에서 돼지 키우기를 기피한 것도 한몫을 거들었다. 솔직히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일단 지난달 초 서둘러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해 급한 불을 끄기는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9월 1일부터 10% 추가 관세가 부과된 탓에 앞으로는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산 돼지고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는 하나 워낙 엄청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품귀 현상으로 민심이 이반할 것을 우려, 최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돼지고기의 제한 판매까지 실시하고 있다. 경제적 약자들은 더욱 돼지고기 구입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반면 여유가 있는 계층은 크게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들은 돼지고기가 없을 경우 소고기나 양고기, 오리고기 등을 먹으면 된다. 실제로 부유층 일부에서는 돼지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고기를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SNS에 올리면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한마디로 돈질 내지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비롯한 고기까지 철없는 누리꾼들의 쉬안푸 수단으로 동원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무엇보다도 사회 통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체제가 흔들거릴 수도 있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 파동에 국력을 기울여 대비해야 하는 이유는 이제 분명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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