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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천막농성의 명분’ 잃은 KEB하나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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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천막농성의 명분’ 잃은 KEB하나 노조

최정아 기자 | 기사승인 2019.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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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의 천막농성이 50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승진인사와 보로금(報勞金) 지급 등을 놓고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노조의 행보를 보는 내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DLF사태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첫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를 고려해 노조가 무리해서 시위를 강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노사갈등이 선거와 맞물려 장기전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이번 노사갈등의 핵심쟁점은 승진인사와 보로금 지급 문제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토로합니다. 한 노조 관계자는 “2017년 1월 구외환과 하나은행 통합노조 설립 이후 승진인사가 매년 이뤄지지 않아 투쟁으로 지난해 5월 정기 승진인사 합의를 이뤄냈는데, 올 하반기 다시 승진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보로금 지급문제도 지켜지지 않아 처음으로 천막농성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반 행원보다 차장·부장급 관리자가 더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로 몸살을 앓아왔는데, 승진인사가 실시되면 이 현상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2015년 구 외환·하나은행 합병 이후 45.3%였던 책임자 비중이 지난해 들어 47.8%로 올랐습니다. 관리자급은 임금수준도 높아 부담이 큽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성과급 체계를 뜯어 고치자니 노조의 반발이 우려되고, 희망퇴직을 늘리자니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답답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천막농성의 명분’이 힘을 잃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명분은 ‘사측의 약속이행’이지만, DLF사태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간과했다는 비판입니다. 지난달 말 노조가 DLF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프라이빗뱅커(PB) 등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광화문 시위와 천막농성 등 노조의 광폭행보가 오는 11월 치러질 ‘첫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안 그래도 ‘귀족노조’란 이미지로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은데, 자칫하면 ‘고객 투자금은 대규모 손실을 내놓고 자기 밥그릇 챙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내에서조차 ‘시기가 적절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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