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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양 플라스틱 제로화에 힘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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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양 플라스틱 제로화에 힘 모으자

기사승인 2019.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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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2015년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뽑아내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올해 3월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의 뱃속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40kg이 나왔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생물의 피해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수시로 보도되면서 지구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세기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던 ‘플라스틱’.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플라스틱이 이제는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연간 800만 톤 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으며, 2030년께 1억 톤 이상이 해양을 떠돌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997년 미국인 찰스 무어에 의해 북태평양에서 한반도의 7배나 되는 거대 쓰레기 섬이 발견된 지도 이미 2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도 폐어망·폐어구 등에 의해 물고기가 죽는 유령어업으로 연간 어획량의 10%인 약 3800억 원의 조업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유쓰레기가 선박의 프로펠러에 감겨 발생하는 해양사고가 2013~2017년 전체 해양사고의 11%에 이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은 파도나 햇볕에 의해 잘게 분해되어 5mm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이를 섭취한 해양생물의 먹이사슬을 통하여 인체에까지 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며 극지방, 심해, 생수 및 수돗물, 천일염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최근 WWF는 한 사람이 일주일간 신용카드 한 장 무게에 달하는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발표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6년 기준 1인당 98.2kg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우리 바다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량은 11만 8000톤가량으로 추정돼 저감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를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해양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해 2022년까지 30%, 2030년까지 5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해양환경공단은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해양쓰레기의 체계적인 관리 및 다양한 정책지원을 해오고 있다. ‘해양쓰레기대응센터’를 설치하여 해양쓰레기 통계 관리를 하고 있으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연안정화의 날로 지정, 해양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등 대국민 인식제고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국 14개 주요항만과 해역에서 부유쓰레기와 침적쓰레기를 수거·처리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유쓰레기 4551톤, 침적쓰레기 2240톤을 수거·처리했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우리나라 해역에서 미세 플라스틱 측정망을 운영할 계획으로 올해 7곳을 선정해 시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각 해역에서의 미세 플라스틱 분포 현황과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정기적인 모니터링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 공단도 전국 해역 425개 정점에서 매년 해양수질을 측정하여 국가 통계로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미세 플라스틱도 이 측정망에 포함,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국가정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해양환경을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죽음으로 몰아갈 뿐 아니라 우리의 인체에까지 침투해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의 역습에 맞서 환경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 및 전문기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내가 먼저 앞장서서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여나가는 한편, 어업활동, 낚시 등 레저 활동, 해양관광 등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가 해양에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가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를 물려주는 가장 큰 힘이다. 모든 국민이 해양 플라스틱 제로화의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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