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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이번주 뉴욕서 7개월만 재개되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이번주 뉴욕서 7개월만 재개되나

기사승인 2019. 09. 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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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북특별대표 만난 이도훈 본부장 "민감한 시기, 정말로 조심해야"
이도훈 "북 계속 신호, 뉴욕채널 있어"...최선희 "9월 하순 미와 토의 용의"
국무부, 북 비핵화 '단계적 접근' 주장에 "논의 준비돼"
이도훈 비건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달 말께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서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난 후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는 최선희 북한 제1부상이 9월 하순경 미국과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북·미 실무협상 시기와 장소와 관련해 시사점을 준다. 사진은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6월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달 말께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서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 내용과 관련, “민감한 시기여서 얘기하기가 곤란한 것 같다”며 “지금 민감하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로 조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북·미 협상 재개 움직임과 관련한 한·미 간 협의를 위해 방미, 워싱턴 D.C. 일정을 마치고 뉴욕에 도착한 이 본부장이 ‘민감한 시기’라고 한 것은 최선희 북한 제1부상이 지난 9일 밤(한국시간) 9월 하순경 미국과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북·미 실무협상 시기와 장소와 관련해 시사점을 준다.

이 본부장은 20일 “북쪽에서 계속 신호가 오고 있다”고 했고, 그 전날엔 북·미 간 소통이 계속되고 있으며 “뉴욕 채널이 항상 열려 있는 상황이어서 필요하다면 소통은 언제든지 가능한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이달 말께 뉴욕서 재개된다면 자신을 ‘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라고 소개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전격 방미해 비건 특별대표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도 20일 김 대사가 비핵화 협상의 ‘단계적 접근’을 재확인한 것에 대해 “우리는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 그러한 논의들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에 열린 입장을 보였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김 대사가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선<先> 핵포기-후<後> 보상)’ 언급을 비판하며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한 것을 환영하면서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9월 하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반응은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단계적 접근’ 주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보다 원론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지난 16일 북한이 외무성 국장의 담화를 통해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문제와 제재 해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서도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면 관련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날과 같은 내용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대북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는 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주창한 ‘리비아 모델’ 언급이 북·미 간 대화 국면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거듭 공격,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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