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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까지 나서게 된 삼성·LG ‘전쟁’ 격화… TV기술 논쟁 장기화하나

공정위까지 나서게 된 삼성·LG ‘전쟁’ 격화… TV기술 논쟁 장기화하나

기사승인 2019. 0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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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삼성 QLED 8K TV 모습./제공=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기술을 놓고 공방을 벌여온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로까지 이어지면서 삼성 ‘QLED’와 LG ‘OLED’ 기술 논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과거에도 ‘냉장고 동영상’ 소송과 에어컨 점유율, 3D TV 기술 논쟁 등으로도 ‘전쟁’을 치른 바 있다. 특히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한 데 대해 삼성전자가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관련 갈등은 한동안 타협점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 QLED TV에 대해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인데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 광고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LG전자는 “앞으로 기업에 허용되는 마케팅 수준을 넘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단호하게 할 것”이라며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삼성 측은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퀀텀닷 기술을 사용한 QLED TV를 2017년에 선보였고,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전세계 TV 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성하고 있다. TV 시장의 압도적인 리더로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7년부터 QLED와 OLED의 기술 우위를 놓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LG 올레드 TV의 ‘번인(화면 잔상)’ 문제를 통해 “TV 모니터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LCD TV를 자발광 TV라고 속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19’에서는 LG전자가 삼성 QLED 8K TV에 대해 “진짜 8K가 아니다”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앞서 2016년 LG전자의 일부 해외 매장에서 삼성전자 TV 브랜드 상표인 ‘SUHD’가 광고·홍보 용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삼성이 LG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IFA 2014’에선 ‘세탁기 파손’ 사태로 두 회사가 정면충돌했다. 조성진 당시 LG전자 사장(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베를린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성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이에 LG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에 나섰다.

2012년엔 냉장고 용량 갈등으로 삼성전자가 자사와 LG의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붓는 실험을 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수백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됐다. 이어 2013년 삼성전자가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는 TV 광고를 선보이자 LG전자가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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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판매장에 전시된 LG OLED 모습./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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