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19 국감] 디지털 성폭력 경험 청소년 10명 중 4명 꼴…게임·SNS 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927010015504

글자크기

닫기

김범주 기자

승인 : 2019. 09. 27. 14:51

청소년 성인광고 시청 경험 35%
디지털성범죄
제공=박경미 더민주 의원실
단체채팅방에서의 성희롱, 불법 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온라인을 통한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44.8%가 온라인에서 야한 농담 등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중앙대학의 김경희 교수가 실시한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및 정책개선방안 연구’에서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온라인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중학생 2만224명과 고등학생 2만332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청소년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에서 야한 농담, 섹드립이나 패드립과 같은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듣거나 본 적 있다’고 답한 남학생은 48.5%, 여학생은 40.3%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온라인에서 나의 외모나 몸매에 대해 불쾌한 말을 들은 적 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11.8%로 온라인에서의 언어적 괴롭힘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서 성인광고를 본 적이 있는 청소년은 10명 중 3명 정도였으며, 원치 않는 반복적 메시지로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도 1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적 성희롱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경험하는 비율이 33.2%로 가장 많았고, 이성 또는 동성 친구가 가해자인 경우도 18.5%로 나타났다.

피해가 발생한 장소로는 게임이 2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22%, 온라인방송이 11.6%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성인 광고에 대한 청소년들의 노출 빈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성인 광고를 본 적이 있는 청소년의 63.4%가 ‘1~5회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41회 이상’ 성인 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도 13.7%로 나타나 성인 광고 노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온라인에서 성희롱·성폭력 등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부분 ‘그냥 참고 넘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적 성희롱의 경우 2명 중 1명(50.1%)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의논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3%, 1.1%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디지털 성폭력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근본적으로는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특성과 디지털 성폭력의 양상 등을 세밀하게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범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