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줄이려 코발트 비율 낮춘 양극재 개발 중
수요 급등·코발트 공급 업체의 채광 중단은 변수
|
3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현재 코발트 국제 거래가격은 ㎏당 37.5달러다. 지난 8월30일 ㎏당 30.5달러 보다 22% 올랐다. 코발트 가격은 2018년 1분기에 ㎏ 당 95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가격이 떨어져 올해는 3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3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에) 코발트 가격 상승이 일부 영향을 끼치지만 LG화학은 자동차 제조사들과 메탈가 연동 계약을 통해 코발트 등 메탈 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 또한 완성차 업체와의 메탈가 연동 계약을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 하고 있다.
코발트는 니켈, 망간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양극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기존에는 배터리 생산에 니켈·코발트·망간을 1대 1대 1로 혼합한 양극재 ‘NCM111’이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니켈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코발트 비율을 20%로 낮춘 ‘NCM523’ ‘NCM622’ 양극재가 주로 사용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배터리 업계가 코발트 비율을 더 낮춘 양극재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10%)’을 적용한 배터리도 양산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코발트의 비율이 더 적어진 NCM9½½(니켈 90%·코발트5%·망간5%) 양극재가 적용된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양극재 신모델 개발은 니켈 비중을 높여 고성능의 배터리를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단가가 높은 코발트 사용을 줄여 배터리 원가를 낮추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양극재에서 코발트 비율이 줄어들면 코발트 가격 불안정에 따른 우려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코발트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우려는 있다. 최근 전기 자동차용 전지 수요 급등으로 코발트 수요 또한 높아져 코발트값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신모델이 다수 출시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코발트 공급 업체 글렌코어가 콩고 민주 공화국에 위치한 무탄다 광산의 코발트 생산을 올해 말부터 중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코발트값 인상을 유발하고 있다. 무탄다 광산의 연 생산량은 2만7000톤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2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및 원재료의 수요가 급증할 시기에 글렌코어가 코발트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전략적인 조치로 보일 수 있다”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전기차 산업 전체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