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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위해 남북 다시 마음 모아야”

이낙연 총리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위해 남북 다시 마음 모아야”

기사승인 2019. 10. 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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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경축식서 연설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조국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 ‘겨레말 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에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주시경 선생께서는 말을 통해 사람들이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나라를 이룬다고 말씀하셨다”며 “또한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이어 “주시경 선생의 말씀을 새기자.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더 노력하자”며 “말이 오르고, 나라도 오르도록 함께 애쓰자”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573년 전 오늘 세종대왕께서는 백성이 쉽게 익혀 편하게 쓰도록 한글을 만들어 펴내 주셨다”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 펄 벅은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평가하시며,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비유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조상들의 그런 자랑스러운 성취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요즘 우리에게는 세종대왕께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쓰는 일이 늘어난다”며 “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을 쓰자는 운동이 끊이지 않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오늘 우리는 세종대왕의 뜻을 다시 새겨야 한다”며 “선조들께서 한글을 지키고 가꾸려고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여야겠다.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가야 한다”며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줄이면서, 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을 늘리도록, 언론과 학계와 정부가 더 노력하기를 제안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2022년까지 220곳으로 늘리려 한다”며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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