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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신한카드, 넷플릭스 유치전 숨은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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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신한카드, 넷플릭스 유치전 숨은 내막

오경희 기자 | 기사승인 2019.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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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걸렸습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신한카드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 손 잡게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5일 넷플릭스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한카드는 넷플릭스 전용 업그레이드 멤버십 요금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넷플릭스와 손 잡은 국내 금융사는 신한카드가 최초입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유료가입자 수 180만명을 넘어서며 구독형 유료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 OTT 시장 점유율 역시 87%로 압도적입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스크린만 있으면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엔터테인먼트를 다국어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로선 카드로 OTT 자동결제를 하는 만큼 수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OTT 서비스 주 고객이 젊은 층이란 점을 고려하면 마케팅 등 사업 기회가 넓어지는 셈이죠.

협약 성사를 위해 신한카드는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디지털First본부에서 2년여 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넷플릭스 관계자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협약 체결 발표 전까지 계약 조항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검토한 끝에 ‘OK 사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는 임영진 사장이 도입한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이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과제별로 최적 인력을 구성해 일하는 조직을 말합니다. 올 초 디지털과 빅데이터를 담당하는 플랫폼사업그룹을 10개의 셀(Cell)로 개편했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콧대 높기로 유명한 미국 주요 회사와 계약을 따내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며 “국내 카드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과 디지털 혁신에 집중해 온 점이 통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신한카드는 임 사장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화에 주력해왔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카드 결제 규모를 늘리는 데 연연하지 않고 신사업 발굴에 힘쓰겠다는 전략입니다. 그간 신한카드는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페이팔(지급결제), 아마존(IT), 우버(차량 공유), 스카이스캐너(항공권 검색엔진)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연달아 체결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신한카드의 지급결제 디지털 플랫폼 ‘신한페이판’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위기는 기회다.’ 임 사장의 경영 전략입니다. 그는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역경 앞에서 누군가는 포기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는 말이 있듯이, 신한카드가 플라스틱 카드라는 사각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카드업황 속에서 신한카드의 도전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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