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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1200억원 규모 부실채권 연내 매각한다

KB국민은행, 1200억원 규모 부실채권 연내 매각한다

기사승인 2019. 10. 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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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담보부채권·기업회생채권 등
연말결산 경영지표 개선 위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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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1200억원어치의 부실채권(NPL)을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원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대출채권이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경영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자문사를 내달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 부실채권은 담보부채권과 기업회생채권이다. 매각 규모는 약 1200억원으로, 차주 수는 230차주로 추정된다.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산업은행 부실채권(약 3200억원)과 함께 규모 기준으로 올 하반기 손꼽히는 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나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2019년도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연내에 부실채권 매각을 매듭 짓는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다. 전분기보다 2bp(1bp=0.01%포인트), 지난해 말보다는 3bp 개선됐으나 연체율은 0.26%로 올 들어서만 3bp 나빠졌다. 국내 전체 은행 평균 연체율 0.45%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긴 하나 KB국민은행만 놓고 보면 이전보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불가피해 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들 수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대손충당금을 포함한 제반 비용을 처리하는 시기여서 순이익 규모가 가장 적고 비용처리 규모에 따라서는 연간 실적이 판가름나기도 한다. 대손충당금은 채권 회수가 불가능할 것을 대비해 쌓아놓는 적립금으로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을 핵심 자회사로 둔 KB금융그룹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신한금융그룹을 앞섰지만, 4분기 은행 등 계열사 직원들의 희망퇴직비용과 성과급 지급 등의 수천억대 비용처리 문제로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다시 내준 바 있다. 아직 발표 전이긴 하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실적 추정치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간 격차가 수백억대에 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4분기 비용처리에 따라 금융권 왕좌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KB국민은행의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115.3%로 전분기보다 4.9%포인트, 연초보다는 7%포인트 악화됐다. 다만, 지난 2분기 한진중공업과 오리엔트조선에 대한 대손충당금 590억원(세후)이 환입되면서 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 자체도 올 들어 1조3076억원에서 1조2510억원으로 566억원 줄었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동안에만 신용손실충당금으로 242억원 정도를 쌓아둔 상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충당금 적립 부담(대손비용 증가)이 가중되면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리스크관리 강화 및 부실채권 정리 등은 은행들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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