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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광화문 운집한 시민들 “文, 고집불통…국민 목소리 들어라”

‘한글날’ 광화문 운집한 시민들 “文, 고집불통…국민 목소리 들어라”

기사승인 2019. 10. 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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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상징된 '태극기'…한글날 맞아 광화문 광장에 '한 가득'모인 이유는 "고집불통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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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9일 보수 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고집불통’, ‘외고집’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집회에 나온 이광남(오른쪽)씨와 강모씨(가운데) 등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우종운 기자
“대통령이 국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온 이광남씨(78)는 이 같이 말한 뒤 “제도를 손보거나 사람을 임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국민 목소리 아닌가”라고 반문, “(대통령은) 융통성이 조금도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한글날인 9일 보수 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고집불통’, ‘외고집’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이날 오후 12시4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가 열렸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으로 구성된 보수 성향 단체다. 두 사람은 각각 총괄대표와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들은 앞서 우리공화당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해왔다.

이씨는 “검찰과 온 국민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피의자로 보는데 대통령만 아니라고 한다”라며 “조 장관은 여러모로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조 장관은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 활동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에 등재, 이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휩싸인 뒤 △가족 투자 사모펀드 △사학법인 웅동학원 비리 등이 제기돼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딸이 고려대 입시에 사용한 표창장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파장이 일었다.

이씨와 함께 나온 강모씨(67)는 “수십만 시민이 광장에 나와 대통령에게 귀를 열라고 해도 꿈쩍하지 않는 듯 하다”라며 “자신만의 고집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내년 4월 총선에서 표로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집회에 나온 박모씨(78)는 “촛불정신을 내세우는 대통령이지만 같이 촛불을 든 국민들 중에서도 등 돌린 사람이 많다”라며 “나도 그중 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회 동의 없이 장관이 된 사람이 여럿 있지만 조 장관은 흠이 많아도 너무 많다”라며 “검찰이 이를 낱낱이 수사해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명명백백 해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 내에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참가자들은 인근의 세종문화회관 뒤 편과 교보문고 화단 등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들은 온라인 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삼삼오오 모여 뜻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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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9일 보수 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고집불통’, ‘외고집’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사진은 이성민씨(40대)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문 대통령 규탄 발언을 하는 모습. /김서경 기자
세종문화회관 뒤 편에서는 젊은 층의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부산에서 온 낙동강살리기 협회 참가자라고 밝힌 서모씨는(20대)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빠질까 겁이 나 거리에 나왔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그만하라고 목소리만 크게 낼 게 아니라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성민씨는(40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뿐”이라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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