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주도하는 집회에 개별적으로 참석한 배경은 자발적인 집회 참여를 높이기 위해선 시민단체 주도 집회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집회 장소로 이동했다. 일반 시민 자격으로 참석한 황 대표는 따로 공개 발언은 하지 않고 참가자들과 함께 “조국 구속”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광장 바닥에 앉아 연설을 지켜봤고 태극기를 흔들며 연설 중 고개를 끄듯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황 대표는 집회가 끝난 뒤 “국민의 분노가 문재인정권을 향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분노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망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 국민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오후 1시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황 대표는 오후 3시가 넘을 때까지 시민과 함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 왔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뜻이 청와대에 전해지길 바란다”면서 “도저히 정의와 상식 합리에 맞지 않는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일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분노의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국민 목소리 들어라”…나경원 “국민 분노 임계점 달해”
집회 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 이어 국민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결단할 시간”이라면서 “국론을 이렇게 분열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거스르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연단에 선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대한민국 국론은 조국을 구속해야 한다는 것으로 확실히 통일돼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진보진영의) 서초동 촛불집회가 아니고 홍콩시민들이다. 다 같이 10월 항쟁으로 나가자 이기자”고 목청을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조국 퇴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많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오늘 아침 조국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정부가 행정부 뿐 아니라 사법부와 헌법재판소까지 장악한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상에 오른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법을 다루는 법무부 장관인데 자녀 부정 입학과 재산 빼돌리기 등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문재인정부는 조국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