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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고 별 다를 까닭이 없다. 재계에서는 미국의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할 때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협상이 타결되기를 원하나 정치권의 셈법이 달라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런민(人民)대학의 모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오로지 차기 대선에만 쏠려 있다. 뭔가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북핵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 그에게는 뼈아프다. 그렇다면 이번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를 내야 한다. 중국을 무리하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에 대한 집착이 협상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콩 시위 사태 역시 낙관도 비관도 불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 어떤 외국의 간섭도 불허한다. 하지만 미국은 완전 반대의 입장에 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입법을 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협상의 걸림돌이 분명히 될 수 있다. 일부 미국 언론이 이 법안이 이번 협상의 보이지 않는 최대 장애물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문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의 후폭풍이 아닌가 싶다. 만약 비관적 관측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미국은 당장 15일부터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게 된다. 이는 양국의 경제에 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의 무역전쟁이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해도 좋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나쁠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그렇지 않아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에 치명타를 가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양국의 무역협상이 어떻게든 타결돼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