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의회 초당적 터키 제재 법안 준비...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

미 의회 초당적 터키 제재 법안 준비...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

기사승인 2019. 10. 10. 05: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친트럼프계 그레이엄 상원의원 "민주당과 초당적 최악의 제재법안 도입 계획"
"트럼프, 국가 위험 빠뜨려...오바마, 이라크 철군 때보다 나빠"
공화당 하원서열 3위 "트럼프, 시리아 철군, 역겨운 결과 초래"
Syria
미국 의회는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에 대해 군사작전을 개시한 터키에 대해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도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터키의 군사작전을 사실상 묵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인들이 이날 터키군이 군사작전을 시작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 라스 알-아인을 떠나 피난에 나서는 모습./사진=라스 알-아인 AP=연합뉴스
미국 의회는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에 대해 군사작전을 개시한 터키에 대해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도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터키의 군사작전을 사실상 묵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보도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손잡고 터키에 대해 초당적인 최악의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엄청나게 파괴적인 제재 패키지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번 제재는 터키 경제와 군사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과 터키 제재 법안을 준비 중인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윗을 통해 “터키는 우리의 시리아 쿠르드족 파트너를 공격한 데 대해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양당 상원의원들은 쿠르드족을 포기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당적 제재 법안은 현재 마무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광범위한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의회가 결의안이나 다른 어떤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는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그가 이전처럼 정책을 조정하기를 바란다. 그건 진정한 리더십의 표시”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오바마가 이라크를 떠날 때보다 더 나쁘다”며 “이는 우리의 국가안보에 판도를 바꾸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것은 ISIS(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를 뜻하는 IS의 옛 이름)의 재등장을 향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트럼프)는 외국과 국내의 모든 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했다”며 “우리나라에 ISIS보다 더 큰 적은 없다. 그리고 쿠르드와 같은 파트너 없이 급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도대체 누가 쿠르드족보다 에르도안을 지지하느냐”며 “트럼프 외에 미국이 쿠르드족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대통령 주장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시리아 철군’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의 대통령 임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철수하면 쿠르드족은 타격을 받고 ISIS가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겨냥, “에르도안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며 “우리는 터키에 그린라이트(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터키군의 시리아 진출은 알카에다와 이란에 이 지역에서 새로운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며 “터키는 즉시 중단해야 하며 이 지역의 안보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으로 당내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제니 의원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은 역겹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적국인 러시아·이란·터키를 돕고 ISIS 부활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안보와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의회는 이 결정의 대재앙적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