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은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가 2014년 74개 종목 7600억원에서 올해 6월 73개 종목 1조52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일본전범기업 중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도요타 자동차로 2896억원이었다. 보유 지분으로는 강제동원 기업인 ‘나무라 조선’에 0.52%의 지분을 보유했다.
술·담배·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 투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죄악주 투자는 국내 2조1834억원으로 2년 전 대비 20% 가까이 급증했다. 해외주식 투자액도 2조4113억원이나 됐다.
남 의원은 “죄악주, 전범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가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존의 책임투자 방식보다 훨씬 진일보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기업 등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대안신당)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주범 기업인 옥시(레킷벤기저)에 대한 투자는 2016년 1546억원에서 2017년 1831억원으로 18.4% 늘었다. SK케미칼에 대한 투자는 이 기간 1715억원에서 2352억원으로 37.1% 증가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네거티브 스크리닝(부정 평가 기업 배제)을 통해 투자배제리스트로 분류한 기업에 대한 투자도 7조4308억원에 달했다. 장 의원은 “국민연금이 제대로 된 책임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해악기업에 대한 투자배제리스트 제도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