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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文 찾은 삼성 vs 조직개편 LG… 양대 디스플레이 다른 분위기

[취재뒷담화] 文 찾은 삼성 vs 조직개편 LG… 양대 디스플레이 다른 분위기

기사승인 2019. 10. 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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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대의 문이 열렸습니다. 삼성과 LG,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업체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규모를 전면적으로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에 놓는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한 조치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영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데다 전체 임원 4분의 1을 축소하고 연구소 체제도 단순화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섰습니다. 반면 삼성의 경우 10일 퀀텀닷(QD)디스플레이에 1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요. 이날 신규 투자 및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정부도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건 것은 중국이 대형 LCD패널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높이면서 상당한 비중의 전세계 디스플레이 ‘파이’를 중국에 빼앗긴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게다가 중국이 OLED까지 넘보며 신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더이상 과거의 ‘LCD 영광’을 되뇌고 있기엔 한시가 급하다는 것입니다.

삼성의 이번 투자는 중국뿐 아니라 국내 경쟁업체 LG와의 ‘가짜 OLED 디스플레이 논란’ 갈등에서도 탈출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앞서 삼성 QLED TV에 대해 ‘백라이트가 있는 LCD TV’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 광고로 삼성을 신고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QLED TV는 LCD에 퀀텀닷 소재를 입힌 셈이라 이 같은 ‘QLED’ 용어 사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QD-OLED 등의 양산에 성공한다면 갈등도 종식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LG가 일찍부터 OLED TV 생산에 나서 ‘한국 디스플레이의 고품질 OLED’ 이미지를 형성한 만큼 향후 삼성이 만들어낼 QD디스플레이 TV도 글로벌 시장의 인정을 빨리 받을 수도 있다는 평입니다.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향후 3년간 2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소재·부품·장비의 기술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기회가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차세대 분야의 기술 장벽을 뛰어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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