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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동생 살해한 비극…시작은 ‘로또 1등 당첨’

형이 동생 살해한 비극…시작은 ‘로또 1등 당첨’

기사승인 2019. 10. 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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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경찰서
전주 완산경찰서. /연합
전북 전주에서 형이 동생을 살해한 사건의 안타까운 뒷이야기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4시 9분께 완산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A씨(58)가 동생인 B씨(49)의 목과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수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하고 8억원 상당을 수령한 A씨는 평소 우애가 깊던 동생 B씨에게 집을 사주고 다른 형제에게도 당첨금 일부를 나눠줬다.

이후 당첨금으로 정읍에 식당을 연 A씨는 경영이 힘들어지자 B씨에게 사준 집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46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영업자금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A씨는 20여만원의 대출이자를 변제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졌다.

은행의 빚독촉이 계속되면서 두 형제는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사건 당일에도 둘은 이 문제로 심하게 다투다가 A씨가 B씨의 가게를 직접 찾아왔다.

이 둘의 말다툼은 B씨의 가게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던 중 화를 이기지 못한 A씨가 흉기를 꺼내 마구 휘둘렀고, 흉기에 수차례 찔린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A씨는 술을 마시고 동생과 다투다 홧김에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산서는 지난 12일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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