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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제기된 디플레이션 우려 등과 관련해 “경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실력대로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잠재성장률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실력은 2.5%가 무리하지 않는 수준의 맥시멈(최대)”이라며 “2017년 9월을 기점으로 하강한 것은 글로벌 경기에 따라 수출·건설 등이 꺾이며 보인 사이클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걸 보고 신용평가사나 국제기구 등 국제적·객관적인 전문가가 한국 경제를 위기라고 하느냐”고 물으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는 걸 위기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한국 경제가 위기라 할 만큼 나쁘다면 미국 빼고 다 위기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객관적이지 않다”며 “독일, 싱가포르 등 국가가 글로벌 경기로 인해 받은 영향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수석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해 “큰 변동성을 주는 석유와 농산품을 제외하면 근원물가는 0.6%, 관리제외 근원물가는 1.2%”라며 “이걸 보고 이미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 건 과도하다. 특히 경제 전문가가 단정적으로 디플레이션이라 말하는 건 매우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은 “우리 스스로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나쁜 점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나쁘다는 인식을 심으면 결국 그렇게 실현된다. 사람들이 지출을 미루면 진짜로 경기가 나빠진다”며 경제 위기론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이렇게 말하는 취지를 (청와대와 정부가) 안이하게 본다고 하지 말아 달라”며 “그렇게 보는 정부 당국자가 누가 있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 수석은 “대표적인 강대국들이 1% 성장을 못해서 어려워 한다”면서 “세계 경제 구도의 판이 흔들리고 있어 우리에게 기회가 분명히 있다. 우리 기업과 경제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