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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바흐 탄생 200주년 맞아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무대행

오펜바흐 탄생 200주년 맞아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무대행

기사승인 2019. 10. 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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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일 예술의전당..."완성된 버전 없어 큰 가능성 열린 작품"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시즌제 예술감독, 연대 시스템 도입하겠다"
호프만의 이야기 출연진 단체 1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진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1819~1880)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으로 꼽히는 ‘호프만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독일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 오펜바흐는 살아생전 100여 편이 넘는 오페레타를 선보여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가 남긴 장편 오페라는 ‘호프만의 이야기’ 단 한 편뿐인데, 1881년 작곡가는 초연무대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미완의 유작이 된 ‘호프만의 이야기’는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고 여러 버전으로 공연된다.

국립오페라단이 24~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공연은 장대한 합창으로 막을 내리는 가장 드라마틱한 버전의 ‘호프만의 이야기’다.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뱅상 부사르 연출은 “이 작품은 완성된 버전이 존재하지 않아서 큰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면서도 창작할 때마다 다채롭고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는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가 E.T.A. 호프만의 소설 가운데 사랑과 관련된 세 단편을 원작으로 한다. 호프만의 세 가지 꿈 같은 연애담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 예술가의 꿈과 좌절이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옴니버스식으로 그려진다.

작곡가가 ‘판타스틱 오페라’라고 부를 만큼 판타지 요소가 강하다. 제작진은 한국적인 색채와 감각적인 미장센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사르 연출은 “이 오페라는 현실적인 면과 초현실적인 면, 코믹한 부분과 슬프고 비극적인 부분이 모두 섞여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주인공이자 극 전체 내레이터인 호프만을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예술가로 설정했다. 호프만이 사랑한 여인들을 소프라노 1명이 연기하게 하고, 여러 악마 역할도 성악가 1명이 연기하게 해 극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거대한 달과 도식화한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상징적 오브제가 설치되는 무대에는 턱시도를 입은 신사들과 한복 모티브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주인공 호프만 역은 프랑스 테너 장 프랑수아 보라스와 국윤종이 맡았다.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윤상아는 호프만의 연인을 1인 4역 한다. 바리톤 양준모는 호프만의 사랑을 방해하는 4가지 색깔 악마를 연기한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한국이 이토록 다양하고 탁월한 성악가들을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 놀랍다”며 “한국 성악인들의 높은 수준은 충분히 인정받고 조명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박형식 신임 국립오페라단장이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국립오페라단
한편 이날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간담회에 앞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장 취임 간담회에서 박형식 신임 단장은 시즌제 예술감독과 연대 시스템 기구 도입 등을 통해 국립오페라단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우수한 실력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악가·제작진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줘 그들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 단장은 큰 틀에서 국립오페라단 경영을 맡고 작품별로는 별도 예술감독을 선임해 이들이 책임지고 공연을 이끌 권한을 나누겠다는 취지다.

또한 박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의 신뢰와 결속력 회복을 위해 민간 오페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연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연습실과 창작실 등 독립적인 공간을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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