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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이마트 자율주행 배송서비스 ‘일라이고’, 기술적 진보는 인정…실용성은 ‘글쎄’

[체험기] 이마트 자율주행 배송서비스 ‘일라이고’, 기술적 진보는 인정…실용성은 ‘글쎄’

기사승인 2019. 10.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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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지난 15일부터 서울 여의도점에 자율주행 배송서비스 ‘일라이고’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며 생활 곳곳에 무인화 시스템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배송에서도 무인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마트가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을 근거리 배송과 접목한 ‘일라이고(eli-go)’를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여의도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아직은 첫 도입단계인 만큼 운행요원 1명과 배송서비스 요원 1명이 탑승해 완전한 무인화가 이뤄지지 않지만 향후에는 로봇 배송 서비스를 결합해 집 앞까지 사람없이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물류에서 상품 배송 단계 중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단계) 무인배송’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키오스크
‘일라이고’ 배송신청은 물품을 계산한 후 고객만족센터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로 고객이 직접 신청하면 된다. 옆에 마련된 짐칸의 크기를 넘는 부피의 물건은 배송이 힘들다.
시범운영 이튿날인 16일 이마트 여의도점을 찾아 실제 배송 신청을 해봤다.

‘일라이고’ 배송신청은 물품을 계산한 후 고객만족센터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로 고객이 직접 신청하면 된다. 원래 근거리 배송은 5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이지만 일라이고 시범운영 기간은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로 서비스 되고 있다. 단 자율주행 차량 1대만이 투입돼 있고 짐칸이 3개밖에 없어 한번에 3건 이상의 배송은 무리다.

또한 이마트는 도로 상황 등을 고려해 현재 오전 10시~11시10분, 오전 11시30분~오후 1시40분, 오후 2시~3시40분 등 하루 세차례만 배송 접수를 받아 하루 최대 배송건수는 9건이다.

차량 짐칸 크기가 한정적이다보니 키오스크 옆에는 차량 짐칸 크기의 상자가 놓여 있어 이 상자를 넘어서는 부피의 물건은 배송이 어렵다.

안전상의 이유로 주민 동의를 받은 아파트 단지만 시범운영을 적용해 현재 이마트 여의도점 인근 금호리첸시아와 삼부아파트만이 배송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일라이고
주문이 접수되면 운행요원들이 일라이고 짐칸에 배송용품을 싣고 주변 교통상황 등을 살핀 후 주소지를 등록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다.
하지만 이외는 비교적 간단하다. 키오스크 안내에 따라 직접 픽업과 집앞 배송 등을 선택하고 주소입력과 픽업장소 선택, 개인 정보입력, 신청정보 확인 후 출력된 신청용지 중 고객보관 용지만 가지고 집으로 가서 기다리면 된다.

출발 시간에 맞춰 물품을 픽업한 요원들은 배달 순서에 맞게 짐을 실었다. 일라이고 차량에는 일반 차량과 달리 두 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한 모니터는 일라이고 주행 방향을 표시하고 있고, 한 모니터는 일라이고 위에 설치된 카메라와 라이더(센서)로 실시간으로 인식한 주변 도로와 교통상황 등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토르에서 직접 운행과 배송서비스까지 맡고 있다. 곧 도로에 진입한 후에는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아파트 단지 내로 진입하니 운전요원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목적지까지 당도한다.

도착
일라이고가 배송장소에 도착하면 고객은 전송받은 QR코드를 카메라에 대면 짐칸의 문이 열려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직접 픽업에 약속된 장소로 도착한 후에는 문자로 받은 QR코드를 차량 옆 카메라에 대니 해당 짐칸이 자동으로 열리며 물건을 가져갈 수 있었다. 배송원과 직접 마주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물건을 픽업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람과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언택트(untact)’족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는 이제 첫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인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 절감 등도 없이 엄청난 금액의 자율주행 차량을 도입하기에는 점포 효율성이 떨어지고, 차량 1대에 3건이란 배송건수 제한 등도 문제다. 자율주행 차량에 대해 안전성을 이유로 꺼려하는 고객 인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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