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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휴일에도 경찰과 충돌, 부상자 속출

홍콩 시위대 휴일에도 경찰과 충돌, 부상자 속출

기사승인 2019. 10. 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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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은 무력 진압에 더욱 적극 나설 태세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후 20주째 이어지는 홍콩의 시위 사태가 휴일인 20일에도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충돌이 발생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별한 극적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사태는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은 채 해를 넘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콩
자유를 위한 자신들의 투쟁을 지지해줄 것을 전 세계에 호소하는 홍콩 시위대들. 한국의 태극기도 선명하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홍콩 내 시위 정보에 밝은 일부 홍콩인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최대 5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시위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솔즈베리가든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도 역까지 행진하면서 송환법의 철폐와 경찰의 과잉 진압 및 정부의 방관 하에 이뤄지는 듯한 백색테러를 규탄했다. 이어 시위대는 역 인근의 광장에 재집결, 사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캐리 람 행정장관을 비롯한 홍콩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양측에 약간의 부상자들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한인 신문은 홍콩저널의 나모 사장은 “솔직히 경찰이 너무 폭력적이다. 시위대들이 비폭력 시위를 하려고 해도 너무 과잉 진압에 나서고 있다. 아마도 전날 캐리 람 장관이 시위대를 비난하고 홍콩 경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라면서 양측의 충돌과 폭력이 거의 매일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위대와 경찬 간에만 폭력이 난무하는 것이 아니다. 불특정 시위 홍콩인에 대한 정체모를 괴한들의 폭력을 뜻하는 백색테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오후 6시경 타이포 시장역 인근인 ‘레넌 벽’ 앞에서 전단을 돌리던 19세 남성이 그의 행동에 불만을 품은 또래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에 상처를 입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보다 앞선 16일에는 시위 주도 단체인 민간인권전선(민전)의 지미 샴(岑) 대표가 피해를 입었다.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해머와 스패너 공격을 당해 크게 다친 것이다.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홍콩 내 친중파 인사들이나 정부의 사주를 받은 폭력조직배들이라는 심증은 충분하다. 그럼에도 홍콩 정부는 모든 책임을 시위대에게 돌리고 있다. 캐리 람 장관이 19일 홍콩상업라디오(CR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찰이 외롭게 싸우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경찰은 법 집행 시 적절하게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전이 이끄는 시위대와 정부의 대화나 타협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로 상대가 더 폭력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사태의 해결이 비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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