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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성 두 명 19기 4중전회 앞두고 돌연 낙마

中 장성 두 명 19기 4중전회 앞두고 돌연 낙마

기사승인 2019. 10. 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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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끝나면 사정 태풍 불 수도
그동안 계속 연기돼 오다 28일 무려 20개월 만에 나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인 중국 당 19기 4중전회(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를 목전에 두고 돌연 인민해방군 장성 두 명이 낙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비리 때문에 사정의 칼을 맞았다고 해야 하겠으나 과거 사례로 볼 때 권력투쟁의 조짐과 전혀 무관하다고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오카이쉰
19기 4중전회를 이틀 앞두고 돌연 낙마한 라오카이쉰 전 중장(왼쪽)과 쉬샹화 전 소장./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중국 권부(權府) 내부의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비운의 주인공들은 라오카이쉰(饒開勛·55) 전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 부사령원(부사령관) 겸 참모장(중장)과 쉬샹화(徐向華·54) 전 서부전구 육군 부사령원(소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낙마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 대표 자격까지 박탈당한 이들은 조만간 재판을 통해 처벌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워낙 비리가 만연한 중국 군부에서 고위급 장성들이 낙마하는 것은 크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중요 회의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칼을 맞은 경우는 많지 않다. 둘의 낙마가 단순한 비리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했던 둘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군부 내 최측근으로 알려진 팡펑후이(房峰輝·68) 전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합참의장에 해당)의 직계였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더구나 팡 전 참모장이 지난해 10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후 올해 초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에 이를 경우 둘이 지금 낙마한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문제는 19기 4중전회가 끝난 다음이 아닐까 싶다. 만약 둘이 비리로 낙마한 것이 아니라면 팡 전 참모장의 추종 세력을 겨냥한 후속 조치가 잇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이 최근 국내외의 각종 악재로 인해 상처 입은 리더십을 만회하기 위해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여기에 팡 전 참모장이 재임 기간 중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만큼 칼을 들이댈 명분도 충분하다. 4중전회를 앞두고 군부에서 유독 바짝 긴장한 채 납작 엎드리는 분위기가 포착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권력투쟁의 조짐 운운의 말 역시 결코 괜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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