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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는 캄보디아의 어획량이 인구 증가에 따른 어업 활동의 가파른 상승과 무분별한 댐 건설 등에 의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응고르 펭 분 캄보디아 어업부 박사가 내놓은 15년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캄보디아인 70%의 단백질 섭취와 직결되는 톤레사프 호수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분 박사는 “캄보디아 정부와 개발자들은 너무 늦기 전에 호수를 보존하고 어획량 감소를 완화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 중앙에 위치한 톤레사프는 길이 160km·너비 36km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다. 지금까지 이 호수는 우기에 접어들면 동남아 최대 강인 메콩강에서 역류한 물이 흘러들면서 수량이 건기 대비 3배가량 늘어나 매년 50만톤의 풍부한 어업 자원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나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응 치아산 캄보디아 어업부 장관은 올해 톤레사프 호수의 어획량이 50만톤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미국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는 “올해 어획량이 적어 캄보디아에서 심각한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팀슨 센터는 또 “캄보디아는 어획량 손실을 다른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체 할 자원이 거의 없다. (식량)위기는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톤레사프 호수 인근에 거주하며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온 난 속(60)은 어획량 감소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호수에 물만 있고 물고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자신이 처음 어업에 몸 담았을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물에 물고기가 너무 많아 손을 넣으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젠 하루 종일 큰 그물을 사용해도 잡히는 것이 없다”고 증언했다.
어획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인구 증가와 댐 건설 등이 꼽히고 있다. 세계은행(WB)에 의하면 캄보디아 인구는 1980년 600만명에서 약 40여년 만에 16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응 치아산 장관은 “인구가 갑자기 많아지면서 어업 활동도 빠르게 활발해졌다. 다 성숙하지 못한 작은 물고기를 잡으면서 생태계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중국 등의 국가가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것도 톤레사프 호수의 어획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메콩강 상류에는 중국 소유의 수력발전 댐 5개가 운영 중에 있는데다 건설에 착수한 캄보디아 메콩강 하류의 댐 두 개가 완공될 경우 호수 내 어류 개체 수는 더욱 위협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다. 환경 비정부기구(NGO)인 인터네셔널리버스는 “댐 프로젝트는 캄보디아의 경제와 식량 안보에 필수적인 어업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댐 건설을 재고하고 태양광 발전 등 대체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