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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녹색당 대표 정치인, 극우주의 조직에 살해협박

독일 녹색당 대표 정치인, 극우주의 조직에 살해협박

기사승인 2019. 11. 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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쳄 외츠데미어
쳄 외츠데미어 연방의원이 연설중에 있다. 외츠데미어 의원은 최근 로스 연방부의장과 더불어 극우주의 단체로부터 살해협박을 받고 연방형사국으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 / 사진=외츠데미어 의원 공식 페이스북
친(親)난민정책을 펼치는 독일 녹색당 소속 외츠데미어와 로스 연방의회 부의장이 극우주의 조직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 연방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독일 시사 일간지 쥐트도이체짜이퉁은 2일(현지시간) 쳄 외츠데미어 전 녹색당 대표와 클라우디아 로스 연방의회 부의장이 신(新)나치조직으로부터 살해 협박 메일을 받아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녹색당 소속인 두 정치인은 친난민정책을 펼쳐오는 동안 극우주의의 크고 작은 협박에 시달려왔다. 이번에 전달된 이메일에는 ‘우리는 너를 언제 그리고 어떻게 처형할지에 대해 계획하고 있다. 다음 공개집회 장소에서? 아니면 너의 집 앞에서 납치할까’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 연방의회 부의장은 그녀의 이름이 극우조직 살해리스트 2순위에 올라와 있다고 밝히며 이번 살해 협박 시도는 지역 정치인과 시민사회, 유대인과 무슬림, 예술가, 이주민 배경의 모든 사람들을 향한 긴 협박장의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한 “다양성에 대한 편견이 없고 개방적인 우리 사회를 단지 곰팡내나는 증오와 맹목적인 선동만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했다”며 극우주의의 행태를 꼬집었다.

두 정치인은 현재 협박 메일을 연방경찰국과 연방형사국(BKA)에 전달하고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외츠데미어 의원은 레제프 다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이후 터키 국민들로부터 위협을 받아 이미 장기적 신변 보호를 받고 있었다.

외츠데미어 의원은 BKA의 집중 보호를 받지 않는 지역 정치인과 언론인 혹은 민간인들은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혐오범죄와 더불어 선동·모독죄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기소율을 높이는 동시에 처벌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내 친난민파 정치인에 대한 살해 협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8일부터 23일까지 정치인과 당 본부 및 언론단체는 총 23건의 살해 협박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 독일 중부 지역에서 난민 친화정책을 펼치던 기독민주연합 소속 정치인 발터 뤼브케는 비슷한 살해 협박을 받은 후 자택에서 피살당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살해 협박 이메일을 보낸 배후가 미국에서 조직된 신나치단체 AWD의 독일 분파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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