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창간특집]5G 가입자 300만명 돌파…이통사에게 남겨진 과제들

[창간특집]5G 가입자 300만명 돌파…이통사에게 남겨진 과제들

기사승인 2019. 11. 1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 4월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초저지연·초고속·초연결 등 5G 특징과 다른 서비스 품질 논란과 킬러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 내년 상용화될 5G 28㎓ 대역도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346만6784명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53만6599명을 확보해 5G 가입자의 44.3%를 차지했다. 이어 KT가 105만5160명(30.4%), LG유플러스가 87만5025명(25.2%)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 속도라면 연내 5G 가입자 5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5G 상용화 초기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서비스 품질 논란은 여전하다. 참여연대가 발표한 ‘5G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5G 이용자 4명 중 3명이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출시 직후 사용자들은 5G보다도 LTE우선 모드로 서비스를 사용하며 속도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불만을 내보였다.

이 같은 5G 품질 논란은 가입자 수 증가에 비해 기지국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단기간에 많은 기지국이 구축되면서 5곳 중 1곳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9월 8일 기준 5G 무선국(기지국)의 21.1%가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 과거 LTE무선국의 준공검사 불합격률이 5.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실내 수신환경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구밀집지역(공항, 역사, 터미널, 쇼핑몰 등 500여 곳)과 지하철을 중심으로 통신3사가 기지국을 공동 구축·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5G 서비스 커버리지 조기구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5G 속도도 광고나 이론 속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성능평가 전문 업체 우클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사용 환경에서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393.07Mbps로 드러났다. LTE와 비교하면 약 6배 빠른 수준이지만, 5G가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확연히 다른 수치다.

지나친 보조금·마케팅 경쟁으로 5G 품질 개선보다는 수익성에 매몰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이통3사의 상반기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사실상 보조금)가 총 4조5371억 원으로 전년동기 4조1821억 원 대비 8.5% 증가했다. 이통3사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마케팅비와 5G 투자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취임 후 이통3사에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5G 품질 향상에 집중하라는 주문을 했다.

VR·AR·게임 등 5G 킬러콘텐츠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SK텔레콤이 카카오와 협력을 발표하는 등 이통3사에서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사뭇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공개하고, 지상파3사와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를 출시했다. 이 밖에 ‘5G 클러스터 전략’을 통해 VR·AR 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7월에는 VR 전용 서비스 플랫폼과 단말인 ‘슈퍼VR’을 출시했다. 또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AI를 집중 육성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선보였다. 최근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VR 콘텐츠·VR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5G 서비스 및 콘텐츠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28㎓ 대역 상용화도 이통사가 남겨둔 숙제다. 5G 주파수는 3.5GHz 대역 및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LG V 시리즈 등 현재 모두 3.5GHz 대역 주파수만 지원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리기 위해서는 28GHz 대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28GHz의 일부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주로 스마트팩토리 등 제한된 공간이나 인구 초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커버리지가 구축될 예정이다. 내년 28GHz 구축과 발 맞춰 제조사에서 3.5GHz와 28GHz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킬러콘텐츠(서비스)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킬러콘텐츠를 B2B 등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내년 28GHz 대역이 상용화되겠지만, 일부 지역에서 거의 한정적인 서비스로만 지원될 것이다. 현재 전국망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도, 기술도 안된다. 아마 상용화했다는 타이틀을 위해 진행하겠지만, 실제 일반화된 서비스까지는 무리”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