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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학종 합격자 9%…부모 사회적 지위 이용 ‘꼼수’ 자소서도 발견

일반고 학종 합격자 9%…부모 사회적 지위 이용 ‘꼼수’ 자소서도 발견

기사승인 2019. 11. 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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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13개 주요대학 학종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교등급제' 시행 여부는 추가 조사
고른기회 특별전형비율도 8.3% 불과
학생부종합전형
/제공=교육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제도를 시작한 이래 처음 실시된 실태조사에서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 비율이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대외 활동 수상 실적을 자기소개서(자소서)에 적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입시에 활용할 목적으로 ‘꼼수’로 기재된 사례도 적발됐다.

대학이 입시 과정에서 고교별로 등급을 매겨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를 시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2019학년도 13개 주요대학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1일부터 특목고나 자사고, 외국어고와 같은 특정학교 출신을 많이 뽑은 서울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2016∼2019학년도의 202만여건이 조사 대상이었다.

우선 13개 대학의 4년간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지원단계부터 합격 및 등록 단계까지 학종 전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학종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의 각 고교유형별 합격률은 서열화된 고교 순서와 같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학 학종에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은 과학고·영재고 26.1%, 외고·국제고 13.9%, 자사고 10.2%, 일반고 9.1% 순이었다. 과학고·영재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일반고의 2.9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교육부는 과거 졸업자의 진학 실적이나 고교 유형별 평균 등급을 제공하는 사례 등 특정 고교 유형이 대입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정황도 파악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2019학년도부터 자소서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드러나는 내용 기재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366건의 위반 사례가 발견됐다. 또 표절로 예상되는 자소서는 228건이었다.

지난 4년간 대학에 입학한 학생 중 과고·영재고 출신의 학종 합격률은 3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고·국제고가 18.5%, 자사고가 8.8%, 일반고가 2.1%로 나타났다.

반면 13개 대학의 고른기회 특별전형비율은 8.3%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 전형은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은 추가 감사로 확인하고, 적극적인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해 학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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