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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급빌라·호텔서 선택한 이건창호, 생산부터 베테랑 손끝에서

[르포] 고급빌라·호텔서 선택한 이건창호, 생산부터 베테랑 손끝에서

기사승인 2019.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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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 인천공장 가보니
창호 단일공장 최대 규모 중 하나
"완제품 생산까지 5일 납기 가능해"
이건창호 공장 (8)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선별하는 작업자/사진=이건창호
지난 8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이건창호 생산공장. 이곳은 3만여㎡ 대지에 생산라인과 자동화창고가 나란히 자리해있다. 연간 생산능력 15만 세트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호공장 중 하나다. 대형 창호업체들이 프로파일과 부자재를 대리점에 판매하는 것과 달리, 이건창호는 소비자가 주문한 완제품을 생산한다. 1군 창호 브랜드 중에서도 고급 빌라, 주상복합 아파트용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한강변 고급빌라의 대표격인 ‘한남더힐’에도 이건창호가 시공됐다.

수천만원이 훌쩍 넘는 값비싼 창호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2만1500㎡ 규모 공장에 들어서자 알루미늄 원자재를 자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창호는 자재선별→롤링→컷팅→가공→가조립→피팅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컷팅과 가공 일부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생산과정 대부분을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직원들이 맡고 있다. 고연진 이건창호 과장은 “롤링을 마친 프로파일에 구멍이나 홀을 뚫는 가공 작업에 3년전 CNC설비를 도입하는 등 일부 공정은 자동화했지만 창호의 사용감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한다”고 설명했다.

창호의 내구성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전 공정에 걸쳐 진행됐다. 사각형으로 조립을 마친 창은 2단계 결합을 거쳤다. 4귀퉁이를 맞춘 창짝을 클램핑기로 결합하는 것이 1단계 고정이다. 2단계는 창짝에 뚫어둔 작은 구멍에 글루(접착제)를 주입해 20분간 굳힌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저가형 창호는 글루공정을 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내구성은 물론 누수방지 기능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직원이 하나하나 글루를 주입하고 또 확인했다.

4귀퉁이를 결합한 프로파일은 우리가 아는 창의 모습이었다. 시스템창호가 되려면 ‘피팅공정’을 거쳐야 한다. 창이 잘 굴러가도록, 핸들이 잘 여닫히도록 필요한 부자재를 탑재해 창짝(벤트)을 프레임에 끼워 개폐 각도까지 설정해야 고객이 주문한 창이 완성된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문이 얼마나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지 등 최종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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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고급 빌라 ‘청담101’에 시공한 슈퍼 진공유리 시스템창호/사진=이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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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의 ‘S-인터 3연동 중문’ 시공 사례/사진=이건창호
최근엔 시스템창호 뿐만 아니라 중문 ‘이건라움’의 작업량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중문으로만 매출 23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중문의 인기는 뜨겁다. 2~3년 새 건설사에서 아파트 기본 옵션으로 중문을 제공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이날 작업자들도 ‘인터-S 3연동 중문’ 작업에 한창이었다. 홍정의 이건창호 R&D본부 수석은 “중문 생산은 유리 전수검사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유리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끼우면서 모양을 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업자들이 하얀 망치로 프레임을 두드릴 때마다 중문의 모양이 완성됐다. 가장 인기 있는 중문의 색상은 브론즈 투명과 브론즈 프로스트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는 이건창호도 건설경기 위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위기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 불경기 영향을 덜 받긴 하지만,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까 우려하고 있다. 기업 간 소비자(B2C) 시장에서도 기억에 남는 창호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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