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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세시대의 열쇠, 마이크로바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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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세시대의 열쇠, 마이크로바이옴

기사승인 2019. 11. 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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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_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심재헌 연구소장
예전부터 아이가 배가 아프다면 엄마는 “엄마 손은 약손, 울애기 배는 똥배”라며 아이의 배를 쓰다듬곤 했다. 속설이라고 생각했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배를 쓰다듬을 때 두뇌와 장 사이를 잇는 신경이 자극돼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단순히 소화기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한다. 면역세포의 70%는 장에 존재하며 장 속에 살고 있는 100조 마리의 세균은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변비·두통·용종·대장암 등과 같은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유익균들은 비타민 생성·콜레스테롤 저하·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등 인체에 이로운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미생물들을 통틀어 인체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이라고 한다. 인간의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뇌’로 불리며 사람의 장 건강과 연관돼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한 영역으로 장내세균을 이식해 대장염을 치료하는 변 이식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미국 MIT 공대 생물공학 교수가 만든 공생세균 병원에서는 개인의 장내 세균 조성을 검사한 뒤 비만·배앓이를 치료한다.

지난 5월 ‘세계소화기학회(Digestive Disease Week) 2019’에서 발표한 ‘대장암 수술 환자의 수술 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한 장내 균총 정상화’ 임상연구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미치는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장내 균총 변화를 밝힌 것으로 특허 유산균 MPRO3 섭취로 장내 균총 및 장 기능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에 관한 연구결과들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 미용효과, 비만을 예방해주는 프로바이오틱스도 개발돼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바 있다.

대사성 질환을 비롯해 아토피 등 과면역 질환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로 대표되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제2의 게놈 프로젝트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3년까지 총 80억원을 투입해 한국인 장내 미생물 뱅크 구축과 활용 촉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학계 중심으로 정책이 운영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한국야쿠르트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류머티즘 관절염 제어기술 개발, 미세먼지 독성 저감화 관련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기반의 바이오 벤처기업, 일부 제약기업 등이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도하고 있으나 산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필수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도약을 위해서 정부는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고, 체계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향후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분야에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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