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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실적악화에도 지방은행이 ‘투뱅크 체제’ 유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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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실적악화에도 지방은행이 ‘투뱅크 체제’ 유지하는 이유

최정아 기자 | 기사승인 2019.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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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지방금융사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공통점을 혹시 아시나요. 지역별로 한 지주 우산 아래 ‘투뱅크 체제(two bank)’를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JB금융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BNK금융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있죠. 그래서인지 합병설(說)이 꾸준히 나옵니다. 특히 지방은행 경영환경이 악화일로인 요즘엔 더욱 이런 추측이 불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 금융지주 모두 ‘지방은행만의 특유 문화 때문에 합병은 힘들 것’이라고 입 모아 반박하네요. 왜일까요.

JB금융과 BNK금융이 투뱅크 체제를 도입한 건 5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두 지주사는 각각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사들였습니다. 인수 방식도 비슷했습니다. 기존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에 흡수합병을 하지 않고, 각 은행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했죠.

두 지주사가 투뱅크 체제를 고집해온 이유는 ‘지역 정서’를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전국구로 영업하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지방은행들은 지역고객 충성도가 높은 데다 ‘관계형 금융’을 지향합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금융지주 후보 시절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합병을 언급했다가, 지역민의 반발에 황급히 오해라며 해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경남은행의 브랜드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최근 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은 ‘지방은행의 위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적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년 전 인수 당시 불거졌던 ‘외형불리기’ ‘제 살 깎아 먹기 경쟁’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디지털뱅킹 발전으로 은행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아졌기 때문이죠. 일례로 경남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2% 감소했습니다. 부산은행과 비교해 실적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어, 합병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방은행 내부에선 합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한 경남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산과 경남의 정서가 다르고, 지역민들의 반발이 있는 만큼 시중은행의 인수합병과 같은 잣대로 지방은행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라며 “지주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정확히 알고 있고, 주주들에게도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의 최대 강점을 ‘관계형 금융’이라고 합니다. 시중은행과 달리 성장성이 있는 ‘옥석’의 지역기업을 골라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지역색이 강한 지방은행들이 쉽게 합병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이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합병설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관계형 금융과 같이 지방은행만이 가진 매력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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