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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발 OTT 전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함박 웃음’

디즈니발 OTT 전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함박 웃음’

기사승인 2019. 11. 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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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로 OTT서비스 활성화 신호…서버 투자 예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재고로 인한 실적 악화서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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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트디즈니가 애플에 이어 넷플릭스가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막대한 양의 서버용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OTT 특성상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반도체 주요 공급선인 이들 회사로서는 수요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OTT서비스인 ‘디즈니+’를 출시했으나 첫날부터 각종 접속장애 등 기술적 결함이 신고됐다. 디즈니 측은 이에 대해 “디즈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우리의 기대보다 훨씬 높았다”며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컨설팅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번의 스트리밍 미디어 애널리스트 댄 레이번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스트리밍은 잘 작동됐지만 서버 용량이 충분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타도’를 목표로 디즈니가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OTT시장의 1인자다. 디즈니에 앞서 애플도 지난 9월 ‘애플TV+’ 서비스를 시작하며 OTT 사업에 진출했다. 넷플릭스가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해 온 이 시장에 디즈니와 애플이라는 거대 기업이 뛰어들면서 시장 사이즈 자체가 커지는 분위기다.

디즈니는 당초 5년 내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 60여편, TV시리즈 1만여편, 영화 620여편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콘텐츠로 넷플릭스를 압도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디즈니의 야심과 달리 서비스 출시 첫날부터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함에 따라 서버 증설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OTT 서비스는 구독자가 많을수록 콘텐츠 총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는 더 빠른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필요성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확충이 필수로 뒤따르게 된다. 모두 D램 등 반도체 수요를 필요로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OTT시장 활성화는 ‘가뭄 속 단비’나 마찬가지다. 이들은 반도체 재고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올 한 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DDR4 8Gb 기준)은 지난해 9월 8.19 달러에서 지난달 2.81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OTT업체들이 서버 증설에 나서는 순간 재고는 금세 동이 나고 값은 뛸 수밖에 없다.

더구나 디즈니는 19일 호주와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에서 2차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3월 31일에는 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아이슬란드에서 3차 출시가 예정됐다. 디즈니 입장에선 늦어도 내년 초까지 서버를 최대한 확충해야 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가 많이 필요한) 동영상 스트리밍 트래픽은 이미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73%를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는 2021년쯤 동영상 트래픽이 인터넷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디즈니+ 트래픽 장애에서 보듯 OTT에 대한 폭발적 수요는 확인된 만큼, 다음 단계로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할 것”이라며 “서버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는 필연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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