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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시대가 열린다] “수소경제 선점하라” 기업 등 각축전

[수소시대가 열린다] “수소경제 선점하라” 기업 등 각축전

기사승인 2019. 1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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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력한 수소경제 드라이브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생태계 전 영역으로 뛰어들고 있다. 투자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지자체·동종업계를 가리지 않고 다 함께 손 잡은 채로 초기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연간 2000대 수준의 수소차 내수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85만대 선으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31개 수준의 충전소를 660개로 늘려야 하는 과제가 따른다. 미미한 수준의 수소 수요도 연간 37만3500톤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이 강도 높은 환경 규제에 나서면서 이같은 흐름은 가속화할 것이다.

수소경제 선점 경쟁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회사는 현대자동차다. 수소 생산과 보급, 수소차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친 행보다. 정부가 사활을 걸고 수소전기차 판을 깔아주고 있는 상황이라 그룹의 명운과 직결된다.

수소를 원료로 한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라 트렌드는 ‘합작’이다. 추진 규모를 키우고 리스크는 분산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발전 공기업 및 중소기업들과 국내 기술로 만든 연료전지발전사업에 나서는 한편,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인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계획을 내놓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공조도 이어가고 있다.

연료전지사업만 떼어내 ‘두산퓨얼셀’을 출범시킨 두산은 최근 현대차와 손 잡고 하이브리드타입 연료전지 개발에 나섰다. 각각의 장점을 결합해 효율적인 발전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소재인 포스470FC를 개발해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적용하고 있고, 최근 포스코에너지를 통해 연료전지전문회사 ‘한국퓨얼셀’을 공식 출범했다.

SK도 연료전지발전을 통해 수소경제에 발을 디뎠다. 특히 SK D&D는 미국 블룸에너지사로부터 3세대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관련 설비 에너지 서버를 직접 공급받아 국내 연료전지발전사업에 진출했다. 한화에너지도 두산·한국동서발전·SK증권과 함께 충남 대산산업단지에 50MW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경제 핵심 축의 하나로, 정부는 2040년까지 총 15GW 이상을 연료전지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연평균 6조7000억원 수준의 신규설비가 필요하다.

효성은 관련 계열사를 총동원해 수소경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연산 2000톤 규모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증설 중이다. 투자 발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격려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핵심부품 중 하나인 연료탱크에 활용된다. 향후 정부가 2040년까지 1200개로 확대하는 충전소 설치에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 15일 강원도·충청북도·전라북도가 손 잡고 수소산업클러스터 조기 조성에 협력키로 했다. 정부가 ‘수소 규제 자유특구’로 지정한 울산시는 국내 처음 수소전기버스를 정규 시내버스로 도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산업 육성에 969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경기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소 확충 등 49개 사업에 1조원 이상 예산을 투입한다.

경제계 관계자는 “수소경제는 정부만의 힘으로는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간과 지자체가 모두 뛰어 들어야 한다”며 “10년 이상 내다 본 프로젝트라, 각 주체들이 수혜를 보려면 정부를 믿고 긴 안목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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