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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보험 뛰어든 삼성화재·한화손보, ‘같은 듯 다른 전략’

디지털보험 뛰어든 삼성화재·한화손보, ‘같은 듯 다른 전략’

기사승인 2019. 1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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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자동차보험 신상품 주력
삼성은 카카오와 생활밀착 상품
업계선 디지털보험사 흥행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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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화재와 6위 한화손해보험이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맞붙는다. 두 회사 모두 온라인 전용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해 채널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화손보가 70% 이상 지분을 출자한 캐롯손해보험이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한다.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손잡고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새 상품을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그러나 세부 전략엔 차이가 있다. 캐롯손보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에 주력하는 반면 삼성화재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에 방점을 뒀다. 디지털보험이 불황의 늪에 빠진 전통 보험시장을 뒤흔들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보험사 1호인 캐롯손해보험이 내년 1월께 영업을 개시한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보 75.1%, SK텔레콤 9.9%, 알토스코리아펀드 9.9%, 현대차 5.1%로 지분을 출자했다. 자본금은 총 850억원이다. 현재 70여명의 인력을 확보했으며, 향후 120~13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캐롯손보 주력 상품은 국내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은 ‘퍼 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한 자동차보험이다. 특정 기간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던 것과 달리, 가입자가 일정 기간 실제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주행거리별 보험료는 1㎞당 20~30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1년에 1만㎞를 운행한다고 가정해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라이프 스타일별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시장의 수요가 있었지만, 보험 접근성이 떨어졌던 펫슈어런스(반려동물 케어보험)와 항공연착보상보험·반송보험 등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카카오 및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함께 연내 디지털보험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카카오가 60~70%로 경영권을 갖는 대주주로 참여하고, 삼성화재는 최소 15% 지분을 갖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주력 상품은 개인 생활밀착형 상품이 될 전망이다. 설계사 등 기존 보험사 판매채널로 판매하기 어려웠던 소액 위주의 귀가안심보험, 공유차량보험 등이 유력하다. 핵심은 보험상품을 모바일에서 손쉽게 찾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디지털보험사의 흥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객들의 선호도가 비대면 채널로 옮겨가고 있고, 사업비가 덜 들어 보험료가 저렴해 해볼 만한 시도라는 평가다. 하지만 기존 인터넷보험·온라인 채널(CM채널) 판매와 크게 다르지 않고, 소액보험이라 높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인 경우 운전을 자주 하지 않아 보험료를 아까워하던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고, 삼성화재는 카카오의 간편결제 기능을 활용해 새로운 보험상품을 만들 것으로 보여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다만 기존 상품과 얼마나 차별화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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