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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명예퇴직’ 공고 기다리는 여성 은행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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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명예퇴직’ 공고 기다리는 여성 은행원들

최정아 기자 | 기사승인 2019. 1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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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능력 있는 여성 행원들이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기다리네요.”

은행권 희망퇴직 시즌이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중은행들은 50대 중·장년층에 쏠려있는 ‘항아리형 인력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례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액명퇴(고액 명예퇴직)’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입하는데, 그만큼 은행권에서 세대교체 압박이 상당하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본래 의도와는 달리 젊고 능력 있는 여성 행원의 명예퇴직 신청 수가 늘고 있어 고민이라고 합니다.

평균 4억원. 지난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명예퇴직자들에게 지급한 평균 퇴직금 규모입니다. 은행들은 두둑한 퇴직금을 안겨주면서 젊은 행원 비율을 높이는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면서 점포 통폐합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50대 중·장년층 행원 비율이 높다는 점도 명예퇴직을 하는 이유입니다.

퇴직금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되레 명예퇴직을 기다리는 행원들도 있는데, 여성 행원 비율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대상자인 기성세대가 젊은 행원들에게 길을 내주고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 희망퇴직 제도가 마련됐는데, 젊고 능력 있는 여성 행원들이 나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대부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워킹맘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견고한 ‘유리천장’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대 시중은행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6.5%에 불과합니다. 절대적인 남성 임원 수 때문에, 남성 행원이 여성보다 1.6배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관리직 비율도 7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국내 은행은 타 업권에 비해 유독 보수적이란 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여성 행원들이 일찍이 고액명퇴를 신청하고 은행을 떠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은행들도 여성 관리자 비율을 늘리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금융은 2022년까지 여성 부장급을 10~15% 이상 확대키로 했고, 신한금융도 관리자 비중을 24%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목표만으론 부족합니다. 무엇보다 여성 인재 육성이 성공하려면 여성 행원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내 복지제도와 함께 기업 문화도 변해야 합니다.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 아직 마지막 여성 은행장입니다. 여성 행원들이 마음껏 은행장을 꿈꾸는 사회가 빨리 다가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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