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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총 1·2위 빈그룹-마산, 유통사업 합병 ‘빅딜’

베트남 시총 1·2위 빈그룹-마산, 유통사업 합병 ‘빅딜’

기사승인 2019. 12. 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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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베트남 시총 1·2위 빈그룹과 마산이 유통사업 부문을 합병하는 ‘빅딜’을 진행한다. 이번 합병으로 마산그룹은 빈그룹의 소매·유통부문인 빈커머스의 빈마트·빈마트플러스와 대규모 농장시스템 빈에코 경영에 나선다./사진=빈그룹 제공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이 유통사업부문에서 마산그룹과 합병한다. 빈그룹은 소매유통부문인 빈커머스 산하의 대형 슈퍼 체인 빈마트·편의점 체인 빈마트플러스·대규모 농장인 빈에코를 마산과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합병한다. 합병금액만 약 20억달러(2조4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3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빈그룹과 마산이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유통사업 부문을 합병할 계획이라 보도했다. 빈그룹의 소매유통부문을 합병한 마산그룹이 경영에 나서며 빈그룹은 지분만 보유한 주주 형태로 남게 된다.

마산그룹에 합병될 빈그룹의 유통사업 부문인 빈커머스는 베트남 전역에 약 250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대형 마트·편의점이다. 이들 체인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대형 농장 시스템 빈에코도 합병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자제품과 온라인 쇼핑을 담당하는 빈프로와 어더이조이는 이번 합병에서 제외돼 빈그룹이 직접 운영한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식음료 부문 1위 기업으로 베트남 조미료·라면·음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빈그룹과 마산 모두 SK그룹이 각각 1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합병 금액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두 기업의 합병소식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총 1·2위 대기업이 손을 맞잡은 만큼 전문경영을 통해 거대 유통체인이 등장하게 됐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빈그룹 관계자 역시 본지에 “이번 합병은 베트남 시장에 뛰어난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새로운 유통·소매 그룹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동시에 최근 부동산 발(發) 위기설이 돌던 빈그룹이 알짜배기인 유통사업을 내줄 만큼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이 아니냔 우려도 일고 있다. 최근 스마트TV·스마트폰(빈스마트)과 자동차(빈패스트)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출한 빈그룹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국제신용평가사 S&P가 기업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피치가 평가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주 빈패스트 지불보증에 나선 빈그룹이 유통사업을 포기한 것은 향후 하이테크 산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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