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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17년 트럼프 위한 대북 군사옵션 시뮬레이션, 매티스 국방 때문에 무산”

“미, 2017년 트럼프 위한 대북 군사옵션 시뮬레이션, 매티스 국방 때문에 무산”

기사승인 2019. 12. 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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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해설가 버건 "펜스 부통령, 2017년 가을 전쟁 시뮬레이션 준비"
"매티스, 당국자 보내지 않아 세션 무산...트럼프 충동적 성향 우려"
"트럼프, 북 가까운 서울 주민 이사해야 강조"
매티스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립이 격화됐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 옵션 시뮬레이션을 준비했으나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 때문에 무산됐다고 피터 버건 CNN방송 국가안보 해설가가 말했다. 사진은 매티스 전 장관의 연설문 비서관을 지낸 가이 스노드그래스의 신간 ‘현상 유지: 매티스 장관과 함께 한 트럼프의 펜타곤 내부’의 표지.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립이 격화됐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 옵션 시뮬레이션을 준비했으나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에서 국가안보 해설가로 활동하는 피터 버건은 5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문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017년 가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전쟁 시뮬레이션으로 대북 군사옵션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려 했으나 매티스 장관이 당국자들을 보내지 않아 해당 세션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버건은 매티스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성향을 우려해 군사옵션 제시를 꺼리자 백악관 당국자들이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졌던 매티스 전 장관을 ‘작은 새끼고양이’로 부르며 조롱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요커는 지난 4월 대북 군사옵션을 다듬기 위한 전쟁 시뮬레이션 세션이 매티스 전 장관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8월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대북 대응을 포함한 안보회의를 주재했다.

비건의 증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영국 런던 교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군사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압박한 것을 놓고 북한 인민군과 미 국방부가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버건은 출간을 앞둔 신간 ‘트럼프와 장군들: 혼돈의 비용’에서 매티스 전 장관과 맥매스터 전 보좌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장군 출신 참모들이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설득해나가다가 하나둘씩 실패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건은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4월 중순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대북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시설과 군사기지 관련 기밀 이미지를 보고 서울이 북한 경계에서 가깝다며 서울 주민들이 이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버건은 이 일화가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면서 비판자들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무지하고 충동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는 지난달 26일 발간된 저서 ‘트럼프의 백악관 내부(Inside Trump’s White House)‘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더 재임했다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 경우 “3000만명에서 1억명의 사람이 죽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인 서울은 소위 국경 바로 근처에 있고, 인구가 3000만명이나 된다”며 “김정은은 대포 1만개를 갖고 있다. 김정은에게는 역사상 가장 커다란 재앙 중 하나를 일으키는 데 핵무기조차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웨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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