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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차이잉원, 臺 총통 선거 압승 분위기

하늘이 내린 차이잉원, 臺 총통 선거 압승 분위기

기사승인 2019. 12. 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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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호재, 내년 1월 11일 선거 이미 끝났다고 봐야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은 운이 억세게 좋은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여성으로 총통이 된 것도 그렇지만 정치를 하는 내내 큰 좌절을 겪어보지 않은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일부 지지층으로부터 하늘이 내린 정치인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봐야 한다.

차이
차이잉원 대만 민진당 총통 후보. 내년 초 실시되는 선거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내년 1월 11일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로 뛰고 있는 그녀는 금년 초까지만 해도 앞길이 정말 암울했다. 지난해 11월의 지방 선거에서 참패했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호재가 별로 없었던 탓이다. 민진당 후보로 경선을 통과하는 것도 불투명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경선을 가볍게 통과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압승 분위기에 편승, 사실상 총통 재선을 예약한 상태라고 해도 좋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인 L 모씨는 “금년 6월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차이 총통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선거는 하나마나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상황을 전했다.

차이 총통이 압승 분위기에 편승한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홍콩 시위 사태가 큰 역할을 했다. 민진당의 선거 구호가 “홍콩의 오늘은 대만의 미래”인 것만 봐도 좋다. 홍콩처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믿다가는 대만의 미래가 암울해진다는 주장이 아닌가 보인다. 대만인들에게 어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중국이 스파이를 동원, 대만 선거에 개입했다는 소문 역시 호재로 손색이 없다. 대만인들의 입장에서는 낙선 운동의 대상이 된 차이 총통에게 아무래도 동정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대만이 시민 자유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차이 총통으로서는 희희낙락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내년 총통 선거까지는 아직 1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얼마든지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는 시간이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 한때 한류(韓流)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던 국민당 한궈위(韓國瑜·62) 후보의 돌풍 역시 이제는 잠잠하기만 하다. 차이 총통이 하늘이 내린 정치인이라는 말은 진짜 괜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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