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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의 성공…김태호PDx유재석 조합 옳았다

‘놀면 뭐하니?’의 성공…김태호PDx유재석 조합 옳았다

기사승인 2019. 12. 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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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포유
/사진=MBC
김태호 PD만큼 ‘방송인 유재석’을 잘 활용하는 연출자가 있을까. 약 12년간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김 PD의 차기작은 MBC 뿐만 아니라 예능계, 방송계가 주목할 만큼 관심사였다. 부담감 속에서 지난 7월 시작된 ‘놀면 뭐하니?’의 성적은 예상보다 초라했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무한도전’을 만들어낸 김 PD의 역량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유플래시’로 서서히 반응이 오더니 마침내 ‘뽕포유’로 ‘대박’을 이뤄낸 것이다. 그 성공 배경엔 김태호 PD만의 ‘유재석 활용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유재석을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탄생시킨 ‘놀면 뭐하니?-뽕포유’(이하 뽕포유)는 3~4%(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이하 동일)대에서 7%대까지 시청률을 올렸고 최근 방송이 8.5%를 돌파했다. 침체돼 있던 MBC 토요 오후 예능이 ‘뽕포유’로 다시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뽕포유’는 김태호 PD의 ‘유재석 활용법’이 잘 나타나 흥미를 준다. 김 PD는 유재석에게 어떠한 일정도 알려주지 않고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리게 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유재석 역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김 PD의 연출 방향에 맞게 상황에 적응해가며 새로운 인물들과의 케미스트리를 예능적 요소로 승화시킨다. 이번 ‘뽕포유’에서는 작곡가 박현우와 편곡가 박정천, 작사가 이건우를 예능계의 샛별로 탄생시켰다.

놀면 뭐하니_유산슬X뮤비 타짜들 합정역 5번 출구로 판 벌였다
/사진=MBC
앞서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김태호 PD의 연출이 언뜻 떠오르기도 한다. 김 PD는 당시 멤버들이 그저 가볍게 내던진 한 마디에서 프로그램의 특집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리얼리티 예능’을 개척했다. ‘무한도전’이 여섯 명의 멤버가 김 PD의 연출력에 끌려 다녔다면 이번 ‘놀면 뭐하니?’는 오롯이 ‘유재석’이 중심이 된 프로그램이다.

김 PD와 유재석은 이미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사이다.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세월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유재석은 ‘무한도전’ 외에도 SBS ‘런닝맨’을 10년 가까이 이끌어왔고, 또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JTBC ‘슈가맨3’ 등 다양한 채널과 포맷으로 시청자들과 만나오며 예능적인 능력을 더욱 키웠다. ‘업그레이드 된’ 유재석이 ‘센스 있는’ 김태호 PD의 연출력을 만나 시너지가 일어난 게 이번 ‘뽕포유’인 것이다.

특히 김 PD는 유재석의 모습 중 어디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잘 아는 연출자다. 유재석이 언제, 어떻게, 어떤 상황에 놓여있어도 잘 헤쳐 나갈 거란 믿음도 크다.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유재석은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김 PD의 기대를 충족시켜나간다. 당황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이에 적응해나가며 새로 만난 사람들과 조화를 형성한다. 워낙 스타를 발굴해내던 ‘무한도전’ 경력이 있던 만큼, 이번 ‘놀면 뭐하니?’에서도 이러한 유재석의 능력은 빛난다. 김 PD는 유재석의 실력을 잘 알고 있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을 장치해도 걱정 없이 믿고 맡기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도전’에 국한된 프로그램이었다면 ‘놀면 뭐하니?’는 더욱 넓은 폭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물론 아직 유재석의 ‘도전’이 주축이 되고 있지만, 유재석의 활용법을 잘 아는 김 PD인 만큼 어떤 식으로 어떻게 발전 방향을 틀어갈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 PD가 신작 ‘놀면 뭐하니?’로 돌아왔을 때 기대만큼 반응이 크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무한도전’도 뚝심 있게 밀어붙여 완성된 프로그램인 만큼 이번 ‘놀면 뭐하니?’ 역시 다양한 소재와 상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티인 듯 팬 같은 김태호 PD의 ‘유재석 조련법’이 큰 웃음 포인트가 되고 있다. 앞으로 ‘놀면 뭐하니?’의 가능성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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