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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차차차 3.0’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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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차차차 3.0’ 승부수 통할까

오경희 기자 | 기사승인 2019. 1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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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품은 '3.0' 이르면 이달 출시
고객이 선호하는 차종 추천하고
중고차 현재·미래 시세 예측 가능
금융계열사 車금융 상품도 탑재
현대캐피탈 바짝 추격 1위 정조준
내년엔 트럭 등 상용차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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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차차차 3.0으로 KB캐피탈 제2 전성기를 이끌겠다.” 임기 2년차를 맞는 황수남 KB캐피탈 사장의 포부다. 황 사장은 이달 중 업계 1위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황 사장이 자동차금융본부장 시절부터 공들였던 차차차는 출시 2년 반 만에 중고차 거래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SK엔카를 뛰어넘었다. 중고차 매물이 가장 많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 KB캐피탈의 경쟁력 역시 플랫폼에서 나온다.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면 관련 금융거래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덕에 3분기 당기순익과 중고차금융자산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급성장했다.

그러나 내년엔 웃을 수만은 없다. 최근 중고차금융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 수단이 마땅치 않은 카드사가 자동차 할부금융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오토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황 사장은 내년부터 트럭 등 상용차 부문 영업을 시작하고, 자동차금융에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8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이르면 이달 중순 AI 기술을 활용한 ‘KB차차차 3.0’을 출시한다. 현재는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차차차 3.0은 스크래핑(흩어져 있는 고객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기술) 방식으로 고객이 선호하는 차종을 파악해 추천해 주고, 같은 조건에서 중고차의 현재 시세와 미래 시세까지 예측할 수 있다. 아울러 KB금융지주 계열사의 자동차금융상품도 탑재한다.

KB차차차는 황 사장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KB캐피탈의 전신 우리파이낸셜 시절부터 자동차금융본부장을 맡아온 황사장은 KB금융으로 편입(2014년 3월)된 이듬해 ‘KB차차차’ 개발을 진행했다. 광고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삼았던 여타 플랫폼과 달리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딜러는 비용 부담이 없으니 플랫폼 진입이 쉽고, KB캐피탈은 실제 차주의 등록률이 높아 허위 매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금융사가 직접 운영해 고객의 신뢰도 높았다. 황 사장은 ‘KB차차차’의 성과를 인정받아 첫 내부 승진으로 지난해 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황 사장이 중고차 플랫폼에 집중한 이유는 현대차를 캡티브마켓으로 삼을 수 있는 현대캐피탈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올 3분기 총자산 기준으로 현대캐피탈(31조원)이 업계 1위이며, KB캐피탈(10조4016억원)은 현대캐피탈을 뒤쫓고 있다.

황 사장의 전략은 통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시장에선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캐피탈의 중고차 등록 매물은 지난 6일 기준 11만1857대로 가장 많다. 2016년 6월 출시(1만5247대) 당시와 비교해 급성장했다. 2000년 출범해 업계 1위였던 SK엔카는 10만7054대, 지난해 11월 가세한 현대캐피탈의 ‘플카’에는 7만778대가 등록돼 있다.

KB차차차의 성장을 발판 삼아 실적도 눈에 띄게 늘었다. 플랫폼 출시 1년 차인 2017년에는 3분기 만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중고차 금융자산은 1조5621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KB금융 내 계열사 중 순이익 기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황 사장이 새롭게 내놓을 ‘KB차차차 3.0’이 흥행하면 KB캐피탈은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더욱 줄여 1위를 노려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금융 시장 경쟁이 치열해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최근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은행도 오토론을 강화하고 있다. 중고차 금융시장은 매력적인 수익처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자동차 이전 등록) 규모는 377만대로 신차 거래(184만대)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황 사장은 ‘KB차차차 3.0’으로 승부를 보는 동시에 내년에는 트럭이나 포크레인 등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상용차할부금융시장 강자인 현대커머셜에도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또,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금융사로서 시장에 진출하다보니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점차 KB캐피탈 브랜드 파워가 중고차 시장에서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사를 모기업으로 두지 않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도 중고차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로 결정한 듯하다”면서 “다만 현재 중고차금융 시장은 금융사뿐만 아니라 중고차 거래업체가 진출해 있는데다 캐피탈·카드사·은행들이 뛰어들고 있어 플랫폼만으로 ‘원톱’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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