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KB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0년 증시 유망 테마 중 6가지가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G는 내년 증시를 이끌 유력한 테마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5G는 네트워크 장비·스마트폰 산업은 물론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광범위한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내년도 5G 관련 예산을 87%가량 늘려 6500억원을 투입하고 10개 부처가 5G 관련 40여개 주요 과제를 선정하는 등 5G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KB증권은 “5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통신장비부터 스마트폰, 콘텐츠 등 전반적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미국·중국 등 각국의 본격적인 5G 투자로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5G 확산과 넷플릭스·아마존 등이 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놓고 벌이는 ‘OTT 왕좌의 게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도 유망 테마로 분류됐다. 디즈니+, 애플TV+, HBO 맥스를 비롯한 초대형 기업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드라마 제작사 등의 몸값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 JTBC와 잇따라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고 한류 콘텐츠 확보 경쟁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은 1인당 평균 1.8개의 OTT를 구독하고 있으며 앞으로 OTT 구독 개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글로벌 OTT들이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면서 아시아권 콘텐츠 확보 경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핀테크도 간편결제의 폭발적인 확산과 정부의 인터넷 은행 규제 완화 전망 등으로 인해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테마로 제시됐다.
정부는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 또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인터넷 은행 특례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KT도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가 되는 길이 열린다. 인터넷 은행의 외형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 밖에 2차전지와 친환경 기술, 소부장 등도 내년 국내 산업의 수혜주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테마주와 관련해 KB증권은 “험난한 올해 증시에서도 성장성과 실적을 확보한 5G 등의 테마 종목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세계적인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미래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