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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호주 ‘에너지 협력 3.0’, 수소 시너지 극대화

[칼럼] 한·호주 ‘에너지 협력 3.0’, 수소 시너지 극대화

기사승인 2019. 12. 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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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순 주 호주 한국대사
호주, 넓은 국토·재생에너지원·기술 등 풍부
내년 3월 한국산 수소차 구매 예정, 지방정부도 도입 검토
10일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 긴밀 논의
이백순
이백순 주 호주 한국대사
인류의 기술발전은 어떤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와 궤적을 같이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재연료에서 화석연료, 그리고 원자력, 이제는 신재생 에너지로 그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지금의 기후변화 현상을 감안하면 청정 에너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수소에너지는 우리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경제 생태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총아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초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를 같이 만들어 갈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호주를 주목해야 한다. 호주는 수소 에너지 생산국가로서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나라다.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넓은 땅, 막대한 재생 에너지원, 선진 기술 등이 필요하다. 호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들 분야의 자원이 압도적으로 풍부하다. 이에 더해 넓은 국토와 적은 인구로 인해 분산 전력계통을 갖고 있어 간헐적 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수소로 전환하지 않으면 폐기될 수밖에 없는 잉여전력이 많다.

◇한·호주 수소 협력 논의 활발, 한국 수소차 호주 진출

이런 배경에서 호주는 지난 11월말 국가수소전략을 발표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의지를 표명했다. 호주 기관들은 가장 싼 비용으로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을 깊이 연구하고 있으며 우리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내년 3월에 첫 수소충전소를 수도인 캔버라에 짓는다. 한국 수소차를 사실상 호주의 첫 수소차로 많이 살 예정이다. 호주 수소에너지 전략을 총괄하는 앨런 핀켈 박사는 개인으로는 호주에서 이 차를 처음 사기로 했다.

또 호주 지방정부들도 공용차와 대중교통에 한국산 수소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한·호주 수소 협력 전망을 밝게 한다. 이미 호주 전역에 걸쳐 10여개의 메가와트(MW)·기가와트(GW)급 대규모 재생에너지 수소 복합 생산단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호주 국내 수요 우선 확보를 위해 8만 8000㎞에 이르는 가스망에 수소를 주입해 천연가스와의 혼합을 추진 중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민·관 합동 협력채널 구축, 공동조사 등 노력 필요

정부 차원에서도 지난 9월 한국·호주 정부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 11월에는 캔버라에서 한·호 에너지자원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수소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논의가 활발하다. 10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두 나라 외교·국방 장관회의에서도 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이제는 기업 차원의 교류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길을 가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두 나라가 민·관 합동의 양자협력 채널을 구축해 공동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호주가 그동안 한국의 에너지자원 분야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호주는 한국이 수입하는 에너지 분야에서 석유를 뺀 천연가스와 석탄 등 거의 모든 광물자원에 있어 첫손으로 꼽히는 수출국이다.

40여년 전 석탄부터 시작해 20여년 전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으로 형성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수소라는 새로운 에너지 분야에서도 두 나라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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