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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든걸 잃을 것” 북한 “잃을 것 없다”...중대한 시험 뒤 긴장고조

트럼프 “모든걸 잃을 것” 북한 “잃을 것 없다”...중대한 시험 뒤 긴장고조

기사승인 2019. 12. 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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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간 신뢰 손상. 북·미 협상 판 흔들릴까 우려
트럼프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험 사실을 발표한 다음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며 강대강으로 응수했다. 북한이 정한 연말 대화 시한을 앞두고 올 들어 최고 수준의 긴장감이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경고장을 보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내년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줄 경우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공개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 때와는 달리 이번 동창리 시험에 즉각 반응하며 ICBM 문제는 엄중히 다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담화를 통해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재압박했다.

◇트럼프 “김정은, 모든 것 잃는다” vs 김영철 “트럼프, 잘망스러운 늙은이”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간 이어지는 설전 속에서도 정상 간에는 신뢰가 있다고 주장하던 북·미가 상대 정상에 대한 공개 비난에 나서면서 북·미 협상의 판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양쪽 모두 조건을 달며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협상 여지는 살아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며 비핵화 상응조치에 대한 검토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며 새로운 해법을 갖고 나오라고 재차 촉구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현재 북·미 관계 경색은 북한 내 강경파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북한은 경제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의 과감한 협상을 통해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군은 이날도 공군 주력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를 띄워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를 강화했다. 동창리 발사장의 추가 움직임과 북한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RC-135W는 지난 2일·5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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