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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지난 11월 1일 내놓은 미니 5집의 선공개곡 ‘Love Poem’(러브 포엠)은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 곡은 팝스러운 멜로디와 생동감 있는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록 음악이다. 아이유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아이유 밴드’ 멤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11월 18일 발매된 아이유의 신곡 ‘시간의 바깥’과 ‘Blueming’(블루밍)은 ‘Love Poem’과 경쟁을 벌이며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유의 신곡들이 서로 경쟁하는 양상을 보인 것.
‘시간의 바깥’은 아이유의 히트곡 ‘너랑 나’의 동일한 세계관을 그린 곡으로 당시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배우 이현우가 다시 한 번 ‘시간의 바깥’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이민수 작곡가가 5년 만에 다시 한 번 나선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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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아이유의 ‘Love Poem’과 ‘Blueming’이 동시에 1위 후보에 오르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일어났다.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에 앞서 아이유는 ‘분홍신’과 ‘누구나 비밀은 있다’, ‘팔레트’와 ‘사랑이 잘’ 등 자신의 곡으로 음악방송에서 1위 경합을 벌였다.
아이유가 작사와 듀엣으로 참여한 곡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아이유가 가사를 쓴 정승환의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과 지난 9일 발매된 성시경과의 듀엣곡 ‘첫 겨울이니까’는 발매 직후 아이유의 ‘Blueming’과 경쟁을 벌이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손이 닿은 곡들이 아이유의 곡을 밀어낸 결과다. 최근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뒤숭숭했던 가요계는 이러한 아이유의 행보를 통해 곡이 좋다면 대중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유vs아이유’ 구도는 아이유가 ‘음원 강자’의 수식어를 얻기 시작하며 계속 이어져온 대결이다. 아이유가 팬들을 위해 내놓는 앨범의 선공개 곡들이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신곡이 발매되면 경합을 벌이는 구조였다”라며 “특히 최근 시기가 음원차트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던 시기인 만큼 아이유의 활약이 가요계는 반가울 따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