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가족·국민들에 승리 보내자”…박항서 ‘파파 리더십’, 베트남 울렸다
2020. 01. 19 (일)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13℃

도쿄 9.1℃

베이징 4.4℃

자카르타 31℃

“가족·국민들에 승리 보내자”…박항서 ‘파파 리더십’, 베트남 울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12. 11. 15: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통일 베트남 최초·60년만에 동남아시아컵(SEA) 우승
박 감독 "비결은 베트남 정신"
민족 정신 고취에 이어 아버지처럼 선수들 챙겨
베트남 국민들, "베트남 사람보다 더욱 베트남 사랑하고 아끼는 분" 열광
Philippines SEA Games Soccer <YONHAP NO-5591> (AP)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남아시아게임(SEA) 베트남-인도네시아 남자 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격파하고 60년만의 우승을 거머쥐었다./사진=AP·연합
10일, 60년만에 동남아시아게임(SEA) 축구 우승을 거둔 베트남은 남녀노소·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어 축구사(史)를 새롭게 써가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가장 빛나는 것은 단연 박항서 감독이다. 11일 저녁,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하노이로 돌아오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을 직접 맞이하는 저녁 만찬을 가진다. 박 감독은 또 다시 훈장을 추서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베트남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게임(SEA)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격파하며 60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1959년 월남이 우승한 적이 있으나 통일 전 분단시기라 ‘통일 베트남’의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다. 이번 우승은 60년 만의 우승인 동시에 통일 베트남의 첫 우승인 셈이라 역사적 의의는 더욱 크다. 역사적 순간을 선두지휘한 박 감독의 비결은 민족정신 고취와 아버지 같은 리더십으로 꼽힌다.

박 감독은 결승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우리 등 뒤에는 베트남 국민들이 있다”란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부임한 이래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고방식이었다. 박 감독은 ‘최대 라이벌인 태국을 만나면 이길 수 없다’·‘아직 우리는 축구를 잘하지 못한다’ 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할 수 있다. 베트남과 국민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승리를 보내자”고 다독였다.

SEA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박 감독은 가장 먼저 “이 승리를 베트남 국민들, 베트남 축구 협회·구단과 선수들의 가족들에게 보낸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감독은 “비결은 바로 ‘베트남 정신이다’”라고 답했고 국민들은 크게 환호했다.

베트남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급증하는 투자와 빠르게 발전하는 경제에 힘입어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나 ‘경제력 너머의 힘’을 측정하는 문화·스포츠 부문에선 비례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 감독의 부임 이후 베트남이 빠르게 ‘동남아 축구 강호’로 치고 올라간 데 이어 공고히 자리매김 한 것은 시민들은 물론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박 감독만 보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수 챙기는 이유다.

아버지 같은 박 감독의 리더십도 선수들과 국민들을 사로잡았다. 10일 결승전에서 쫑 호앙을 세게 밀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파울이 선언되지 않자 박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고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다. 퇴장을 불사하고 선수를 챙기며 발끈하는 박 감독의 모습에 심판의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박 감독에 대한 곱절의 감동과 애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를 지켜보던 베트남 국민들은 모두 “박항서 선생님은 우리보다도 더욱 베트남을 사랑하고 아낀다”고 입을 모았다. 베트남 국민들이 박 감독을 ‘감독’이라 부르지 않고 ‘터이(선생님) 박’, 즉 ‘박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편 11일 오후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박항서 감독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파이널 게임 준비를 위해 팀을 이끌고 13일 한국으로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