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OLED 눈 돌린 中, 대대적 공세…삼성·LG 기술력 사수에 운명 달려

OLED 눈 돌린 中, 대대적 공세…삼성·LG 기술력 사수에 운명 달려

기사승인 2019. 12. 12. 18: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OLED 시장 급성장…2025년 431억 달러까지 예상
5G 스마트폰 증가 폴더블 OLED 등 시장 성장 동력
반도체 대신 눈 돌린 중국 올해 15조원 이상 투자
"기술 격차 유지, 기술 유출 방지 우리가 살 길"
clip20191212182837
‘반도체 굴기’로 재미를 보지 못한 중국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쪽으로 눈을 돌려 시장 제패를 꾀하고 있어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가가 자원을 총동원할 수 있는 중국과 입장이 다른 우리로서는 스마트폰 OLED 분야의 기술 우위를 지키고 기술 유출을 막는 게 최선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OLED 매출은 올해 281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 고사양 스마트폰의 출하 증가와 맞물려 348억 달러로 성장한 후 2023년 407억 달러, 2024년 422억 달러, 2025년 431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산업 효과 큰 OLED 시장에 꽂힌 中 공세 나서
디스플레이는 시각 기반 정보 전달에서 필수 불가결한 제품이다. 매출 규모와 전후방산업의 파급효과가 크며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한 곳당 고용 창출효과도 크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OLED의 경우 2017년 기준 수출 100만 달러당 취업유발 인원은 8.71명으로, 다른 신산업(5~6명)보다 더 높다. 제조업 기반인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자, 같은 제조업 국가인 중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노리는 이유다.

더구나 전세계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4K 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는 7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OLED는 LCD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반도체 굴기를 시도했다가 미국의 제재로 가로막힌 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동원할 곳을 OLED라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15조원이 넘는 OLED 투자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비전옥스는 지난 9월말 광저우에 112억위안(약 1조9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세계 1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기업 BOE도 같은 달 신규 OLED 생산라인 건설에 돌입했다. 충칭 지역에 465억위안(약 7조8148억원)을 들여 6세대 OLED 공장을 짓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HKC의 경우 지난 9월 27일 후난성 창사 지역에 8.6세대 OLED 생산라인 착공에 나섰다. 전체 투자 규모는 320억위안(약 5조4000억원)으로 2021년부터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지금까지 알려진 중국 패널업체들의 중소형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2020년 말 또는 2021년쯤에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생산능력(6세대 OLED 기준)이 국내 업체를 추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폴더블 OLED 등 잠재력 큰 시장에서 한국 우위 유지해야
다만 중국과 국내 업체 간 기술력 차이는 분명히 있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지면 ‘초격차’는 유지될 수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폴더블 OLED 등 스마트폰 OLED에 강점이 있다. 폴더블 OLED 시장은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OLED 조사 전문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 OLED 시장은 올해 4억8000만 달러에서 내년 39억6000만 달러, 2021년 90억2900만 달러로 커진 후 2023년에는 245억8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OLED 제품은 고도의 기술력 없이는 생산이 쉽지 않다. 기존 플렉시블 OLED보다 더 복잡한 모듈 구조라서 접었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패널 특성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인폴딩 폴더블 OLED의 경우 20만 번 넘게 접고 폈을 때도 디스플레이 화질과 표면에 이상이 없는 신뢰성도 요구된다.

조성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술정책단 수석은 “현재 2∼3년 정도 되는 기술력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석권할 기술을 계속 선보여야 한다”며 “또한 지금은 OLED 기술자는 국내 업체에만 있으니 이들이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