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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신뢰받는 금융 되겠다”(종합2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신뢰받는 금융 되겠다”(종합2보)

기사승인 2019. 12. 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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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임기 경영 키워드 '신뢰·혁신·개방' 꼽아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추가 보완책 수립할 것
추가 M&A에 대해선 "다양하게 검토하겠다"
조용병퇴근길
13일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용병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조 회장은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경영계획에 대한 질의에 답했다. /사진 = 임초롱 기자 @twinkle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4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차기 회장 후보로 조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재임기간 동안의 경영실적이 높게 평가됐다. 현재 진행중인 채용비리 관련 재판에 대해 회추위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이만우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인수 등 조 회장 재임기간 전체 성과가 뛰어난 점이 평가됐다”며 이같은 내용의 회추위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만장일치로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확정했다. 이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한다.

조 회장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다음 임기의 주요 키워드로 ‘혁신’ ‘개방성’ ‘신뢰’를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고객과 사회, 주주들로부터 신뢰받는 금융이 되겠다”며 “여러가지 환경이 복잡하지만 개방성과 끊임없는 조직의 혁신으로 그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개방성에 대해선 “사람이나 전략 등 모든 부문에서 문을 열겠다”며 “외부 전문가 영입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7년 취임 당시 발표했던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보완하기로 했다. 수치상으로는 거의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아쉬운 내색을 했다. 특히 2020 스마트 프로젝트가 끝나가는 시점인 탓에 다음 경영전략 수립까지 과도기인 점을 고려해 개선책 수립과 실행에 속도낸다는 방침이다.

해외전략에 대해선 “그동안은 채널 중심으로 많이 봤는데, 진정한 글로벌 전략은 고객 자산과 보유자산까지 해외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국내만 투자해선 상당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방향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인수·합병(M&A)에 대해선 “다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회장의 연임이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한 경영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조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부문 성장을 통해 KB금융에 뺏겼던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재탈환한 뒤 1년째 수성중이다. 올 들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한 2조8960억원으로 KB금융 2조7771억원보다 앞선 상태다.

또 유능한 여성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여성 임원 배출 숫자가 많아지는 데 그치지 않고 탄탄한 인력 ‘풀(Pool)’을 키워야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그룹내 여직원들에 대해선 특별 양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여성 임원 배출 숫자도 중요하지만 밑의 풀을 키우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법적 리스크에 대해선 회추위에선 문제될 게 없다는 평가를 내린 데 대해 조 회장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회추위원장은 “첫 회추위 소집 당시 관련 리스크를 고려해 ‘컨틴전시 플랜’도 재점검했는데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 유고시 신한금융 비상무이사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직무대행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데다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사회를 열어 공백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부연이다. ‘유고’에 대한 의미를 묻자 이 위원장은 “법정구속”이라고 짧게 답했다. 즉, 법정구속으로 업무 수행을 못하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본 셈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인 2015년 당시 발생한 채용비리 관련 혐의로 1년여 간 재판을 받아왔다. 내달 중순께 1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 회장은 “이사회에서 그런 부분이 있었음에도 회장 후보로 추천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1년 동안의 재판에 충실히 임했고,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숙하는 자세를 갖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죄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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