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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추락 홍콩 경제, 더 큰 암초 직면

날개 없는 추락 홍콩 경제, 더 큰 암초 직면

기사승인 2019. 12. 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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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다시 몰려오는 탓에 어려움 가중
무려 6개월 이상 이어지는 시위 사태로 인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홍콩 경제가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잠시 주춤하던 시위가 주말을 기점으로 재차 점화되면서 반등을 노리려던 홍콩 경제 주체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가 해를 넘기게 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내년뿐 아니라 내후년에도 경제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콩
홍콩 시내의 시위 현장 광경. 경제에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제공=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이런 우려는 최근 시위가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현실을 상기할 때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진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날 시위대와 주민 간의 충돌 과정에서 70대 노인이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이 무엇보다 예사롭지 않다. 이제는 사태가 시위대와 공권력의 이 아닌 주민 간의 충돌로 이어지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향후 상황의 향배를 점치기가 무척이나 어려워진 것이다. 분위기로 보면 친중 및 반중 주민 간의 갈등, 시위대와 공권력의 충돌 등이 계속 발발, 정국이 복잡하게 얽힌 채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시위를 주도하는 홍콩의 민주단체들이 결사항전을 부르짖는 것 역시 사태가 평화롭게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홍콩인권법 통과로 꺼내들 카드가 마땅치 않게 된 중국과 홍콩 정부의 난감한 입장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사태의 해결을 어둡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혼란의 장기화를 유발할 것으로까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단체들이 상징적인 의미에서 내년 1월 1일에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만 봐도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경제는 맥을 추지 못할 수밖에 없다. 통계만 봐도 확연해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시위 사태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인 6월까지만 하더라도 2.4%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사태가 격화된 8월 말에는 0.7%에 이르더니 2개월 후에는 급기야 0.4%로 급락했다. 11월 말에는 마이너스 0.8%로 고꾸라졌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년은 더욱 암담해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마이너스 1% 이상을 기록해도 전혀 이상하다고 하기 어려울 듯하다.

홍콩은 금융과 무역, 서비스 산업으로 먹고 사는 곳이다. 계속 잘 먹고 살려면 정치·사회적으로 안정이 돼야 한다. 반대의 경우 최악 상황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이 바로 이런 상황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홍콩시티대학의 C 모 교수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시위 상황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내년의 경제는 처참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홍콩 경제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이 이전처럼 세계 최고의 허브 도시로 살아남느냐 아니면 바닥 모를 추락을 할 것이냐는 이제 온전히 시위의 향배에 달려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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