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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 자사고·외고 폐지보다 ‘대입’ 실적 더 챙겼다…전국단위 자사고 선호

학생·학부모, 자사고·외고 폐지보다 ‘대입’ 실적 더 챙겼다…전국단위 자사고 선호

기사승인 2019. 12. 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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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실적, 올해 자사고 경쟁률에 영향
하나고·상산고·민사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
평균 자사고 경쟁률은 전년보다 떨어져…1.19대 1
자율형사립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추첨식<YONHAP NO-3695>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대광고등학교에서 서울시 자율형사립고 2020학년도 신입생 자기주도학습전형 1단계 공동 추첨이 진행되고 있다./연합
교육당국이 2025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명문대학 진학 실적이 우수한 일부 전국단위 자사고의 2020학년도 경쟁률은 오히려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의 잦은 대입제도 개편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학생과 학부모 등이 입시성적이 우수한 일부 고교를 더 선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대 등 서울 지역 대학 16곳에 대한 정시 비중 40% 이상 확대라는 대입개편안이 특정 고교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15일 시도교육청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2020학년도 자사고·외고·국제고 신입생에 대한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서울 자사고 20곳의 2020학년도 평균 입학경쟁률은 1.19대 1로 전년도(1.3대 1)보다 떨어졌고, 외고 6곳의 정원 내 평균경쟁률도 1.45대 1로 전년도(1.51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기지역 외고 8곳의 평균 경쟁률은 1.31대 1로 전년도(1.29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2025년부터 자사고 등의 일반고 일괄 전환이 예고된 가운데 경쟁률 하락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며 대입 성적도 우수한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추진 중인 정부의 자사고 등에 대한 일반고 전환 정책이 ‘공정성’을 강조한 정시확대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교육계의 중론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고교 입학생이 주는 추세속에서 대입 실적이 우수한 일부 자사고 위상만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아직 원서접수를 마치지 않은 현대청운고를 제외한 전국 자사고 9곳의 올해 평균 경쟁률은 1.64대 1로 전년(1.49대 1)보다 높았다.

서울지역 유일 자사고인 하나고의 올해 경쟁률도 2.7대 1로 지난해 경쟁률(2.57대 1)보다 상승했다. 하나고는 2018년도 서울대 합격생 55명을 배출하며 우수한 대입실적을 거둔 학교로 평가됐다.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전국 단위 자사고인 전북 전주 상산고의 올해 신입생 경쟁률은 1.59대 1로 전년도(1.32대 1)보다 올랐고, 민사고 경쟁률도 1.76대 1로 전년도(1.69대 1)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자사고 등 고교 경쟁률은) 대입 실적이 학교를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입 성적에 따라) 앞으로 일부 전국단위 자사고로 학생이 몰리는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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