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보험업권 ‘여성 임원 증가’의 두 얼굴
2020. 01. 28 (화)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21.8℃

도쿄 6.4℃

베이징 4.9℃

자카르타 31.4℃

[취재뒷담화] 보험업권 ‘여성 임원 증가’의 두 얼굴

이지선 기자 | 기사승인 2019. 12. 1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금융권은 다른 업종에 비해 직원들의 남녀 성비가 균등한 편입니다. 하지만 임원 비중은 남성이 아직 훨씬 크죠. 때문에 국내 금융권에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두껍다는 지적은 꽤 오랜 시간 지속돼왔습니다. 유리천장이란 보이지 않는 차별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해 일정한 직위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그중 보험업계는 특히 다른 금융사와 비교해도 유리천장이 두껍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나마 여성 중심의 설계사 조직이 발달한 생명보험업계에선 여성 임원을 꽤 찾아볼 수 있지만 손해보험업계는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회사도 많습니다.

하지만 손보업계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최근 들어 여성 임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손해보험이 사내 최초로 여성 임원인 전연희 상무보를 선임했습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말과 비교할때 올해 3분기에 각각 1명씩 여성 임원이 늘었고요. 여성 임원이 늘어나면 경영진에 다양성이 생겨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 여성 임원들은 아직 소비자 관리나 홍보, 리테일 등 한정된 부문에 쏠려있습니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이런 현상을 ‘유리 절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회장은 “여성들에게는 처음부터 핵심 업무가 아닌 부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임원 또한 업종 한계에 몰리게 되는 현상이 있다”며 “다른 업종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게 경영관리에서부터 성별에 따른 벽을 없애야 하는데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부서에 여성이 배치되지 않는 데에는 육아나 출산 등으로 일정 기간 동안 쉬어야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가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30대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육아와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성들의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 제도는 마련돼있지만 사회적 인식은 아직 부족합니다. 여성이 육아와 출산을 위해 일을 쉬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남성들의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는 ‘특별한 사례’로 인식되곤 하죠.

때문에 여성 직원이 출산과 육아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일례로 KB손해보험은 사내 대학 과정에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내 여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경쟁률도 치열하다고 합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운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이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두어야 한다는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 제도가 직장 내 유리천장을 부수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 임원이 회사의 정책이나 경영 방침을 세우는 이사회에 포함된다면 근본적 제도와 인식을 바꾸는 데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서입니다. 앞으로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여성임원이 활약할 수 있도록 제도가 뒷받침되고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길 기대해봅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